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가구는 716만 6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33.4%에 달했다. 또한 5년 새 고독사(孤獨死)가 40% 급증했다고 한다. 고독사는 주로 혼자 사는 사람이 돌발적인 질병 등으로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혼자 살다 숨져 뒤늦게 발견되는 이른바 ‘고독사’ 사례가 지난 5년간 1만 5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보건복지부는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 예방을 위한 공청회’에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 차원에서 고독사 관련 공식 통계가 나오긴 처음이다. 경찰청으로부터 공유 받은 자료를 8개월간 분석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의 고독사 사례를 분석한 내용이다.5년간의 고독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1만 5,066명이 고독사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독사 실태를 국가 차원에서 조사해 공식 통계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017년 2,412명이었던 고독사 사례는 2021년 3,378명으로 40% 증가하는 등 매년 약 9%씩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사망자 31만 7,680명 가운데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1.1%에 달했다.보건당국은 가족 구조가 1인 가구 중심으로 바뀌고 주변 사람들과의 단절이 늘어나 고독사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별로는 남성 사망자가 여성보다 4배 이상 많고, 지난해에는 남성 고독사 사망자가 여성의 5.3배나 됐다.연령별로는 50∼60대 중장년층이 매년 50∼60%를 차지해 가장 많고, 20∼30대의 비중은 6.3∼8.4%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는 “50대 남성은 건강관리와 가사노동에 익숙하지 않고, 실직·이혼 등으로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초기에는 실직이나 경제적 능력으로 인한 중장년 남성의 고독사가 대부분이었지만 개인주의 가치관 확산 및 인권, 권리의식, 가치관 충돌 등으로 독신자가 늘면서 경제력과는 상관없는 고독사, 연령과 상관없는 고독사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고독사가 증가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고령화, 개인주의, 인간관계 스트레스, 핵가족화 등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독사가 발견된 장소로는 주택(단독·다세대·연립·빌라)이 매년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가족이나 지인도 없이 혼자 살면서 외부와 소통이 없이 지내는 사람들은 가족이나 지인들이 있는 사람에 비해 우려스럽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 등을 바탕으로 내년 1분기까지 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늦은감이 있지만 이번 조사를 계기로 촘촘하게 계획을 수립해 안타까운 고독사를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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