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울릉군이 지난 2019년부터 진행하던 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 사업이 예산만 수 십억원 낭비한 채 무산됐다.
센터는 울릉읍 도동리에 105억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다목적홀, 작은 영화관 및 도서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초기부터 잦은 설계 변경에 따른 예산 추가 미확보 등으로 설계비, 측량 등으로 예산만 19억원 낭비한 채 무산됐다.
나머지 예산도 공사 기일이 지나 국비와 도비, 군비로 각각 귀속될 예정이지만 시공업체는 군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져 이와 관련한 공무원들에 대한 감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2020년 1월 실시설계를 시작해 11월 완료하고 12월에 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나 2020년 1월 설계가 한 차례 변경됐다.
2021년 3월 LPG 배관망 사업 예정지가 인근으로 들어오면서 같은해 11월 또다시 설계가 변경됐다.이 과정에서 공사 금액은 당초 105억원에서 202억원으로 곱절로 불어났다.
게다가 센터 진입로 확보와 공사비 증액, 치솟은 건축단가로 당초 확보한 예산으로는 사실상 사업 추진이 불가능해졌다.담당 공무원들은 이러한 사정으로 사업 추진이 여의치 않자 쉬쉬거리며 덮어 놓고 있다가 지난 6월 신임 군수 인수위원회에서 이 문제가 서서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남한권 군수는 "문화예술체육 공간이 턱 없이 부족한 지역 현실에 꼭 필요한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 안타깝다"며, "이 같은 사태를 인수위 시절 보고받고 현재 세부적인 감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