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울릉군체육회장 선거에 `아름다운 양보`가 일어났다.
오는 22일 치러지는 이 선거에는 당초 정성환(55.전 울릉군의회 의장)씨와 울릉군체육회 공호식 전 사무국장(51)이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었다.
두 사람은 한 동네에서 성장하면서 청년운동, 독도운동 등 지역 발전을 위해 의기투합했던 `동지`일 뿐 아니라 평소에도 흉금을 털어 놓는 막역한 사이라서 이번 선거를 놓고 모두 힘든 고민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와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울릉군선관위가 지난 11~12일 실시한 군체육회장 후보자등록에서 공 전 국장이 단독 입후보해 특별한 상황이 없는한 무투표 당선이 확정적이다.
이로써 공 전 국장은 오는22일 치러지는 군체육회장 선거일에 별도의 선거절차 없이 무투표로 당선돼 당선증을 교부받게 된다.
13일 후배에게 길을 터 준 정성환 전 군의장은 "스포츠 활성화를 통해 지역 관광경제까지 이뤄내기 위해 출마하려 했으나 체육인들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뜻을 접었다"며 "체육회가 지역 선배들의 사심없는 스포츠맨 정신으로 뭉쳐 힘찬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장과 공 전 국장은 지역 청년단체인 울릉청년단장 출신답게 정 전의장이 선배로서 깨끗하게 양보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 당선예정인은 다음해부터 4년간 체육회장으로서 26개 단체를 비롯한 1500여 명의 체육인들의 권익보호와 군민 체육 활성화를 위한 활동에 나서게 된다.
그는 대경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울릉군 새마을회 문고회장, 울릉청년단 18~19대 단장, 울릉군 체육회 사무차장(12년), 체육회 사무국장(8년)등을 역임한 정통 스포츠맨이다.
공 당선 예정인은 "그간 체육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신 선후배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는 체육 꿈나무 육성에도 주력하면서 주민 화합과 건강증진에 중점을 두고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