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용묵기자]상주박물관에 소장 고서와 고문서·민속품 등 유물 367건 2150점을 기탁한 흥양이씨 월간파 이창희(65·청리면 가천리)씨가 최근 기탁 유물 전체를 소유권 등이 사라지는 기증으로 전환해 시민들의 관심과 주목을 끌고있다. ‘흥양이씨 월간파’는 상주의 대표적인 문중 가운데 하나이다. 이창희 기증자는 `낙사휘찬`을 편찬한 이종린(李鍾麟)의 증손자로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문중의 소중한 유산을 세상에 알리고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상주박물관에 유물을 맡겨왔다.  2016년 2월에 `낙사휘찬`을 비롯한 고전적 118건 243점을 기증했고, 같은 해 다시 두 번에 걸쳐 이종린 관련 고문헌과 간찰 등 367건 2150점을 기탁했다. 기증과 기탁은, 개인 또는 단체가 소장하고 있는 문화유산을 박물관에 맡긴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소유권에서 큰 차이가 있다. 기증은 소장품의 소유권 등 권한을 박물관에 양도해 영구 보관토록 하는 것이고, 기탁은 여러 가지 위험으로부터 소장자가 직접 관리하기 어려운 경우 박물관에 일시적으로 맡겨 관리하는 것이다.  상주박물관은 문화유산을 기증·기탁 해주신 분들을 위해 2019년부터 매년 ‘기증·기탁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예우와 특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2021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시작된 ‘상주박물관 소장 고전적 기록화 사업’을 통해 매년 3500여 점의 유물을 새롭게 정리·기록하면서 ‘해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히 고전적의 기록화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 소장자를 초청해 유물의 내용을 직접 설명하고, 가치와 의미를 알려드리는 세미나도 함께 진행한다.올해는 11월 28일 소장자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이때 참석한 이창희씨와 문중분들이 기탁한 유물의 내용과 가치를 듣고, 유물이 보관된 수장고도 둘러본 뒤 의논 끝에 기증 전환이라는 큰 결정을 내렸다. 또한, 12월 1일에는 집안에 남아 있던 근대자료 133점도 추가로 기증했다.  이창희 씨는 “선조께서 남겨주신 문화유산을 개인보다는 공공박물관에서 맡아 관리하는 것이 선조의 뜻을 널리 알리고 안전하게 영구히 보관하는 것이다”고 기증 동기를 밝혔다.  윤호필 상주박물관장은 “이창희씨의 이번 기증 정환을 통해 공공박물관의 역할과 사명감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며, 향후 기증 활성화와 기증 전환을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해 상주의 문화유산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연구하면서 이를 널리 알리는 데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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