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세계 최강 브라질과 맞섰으나 벽을 넘지는 못했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을 마치고 76시간 만에 경기에 나선 태극전사들은 체력 열세를 만회하지 못했고 개인기가 뛰어난 브라질 선수들을 일일이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나마 한교체 투입된 백승호 선수의 중거리 골로 후반전 1점이라도 얻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정교한 패스와 개인기로 골을 노리는 브라질의 파상공세를 한국선수들은 버텨내지 못하고 전반에 4골을 허용했다.브라질은 월드컵에서 역대 최다인 다섯 차례나 우승하고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위(한국 28위)인 세계 최강이다. 브라질은 킥오프 직후부터 한국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점유율에서 절대적인 우위에 서며 끊임없이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의 수비는 속수무책이었다. 브라질의 막강한 공격진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태극전사의 주장인 손흥민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과 국민들께 죄송하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서 “그래도 선수들 모두 여기까지 오는데 자랑스럽게 싸워줬고, 헌신하고, 노력한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손흥민은 자신이 출전한 세 번째 월드컵에서 처음 16강에 올랐다며 이강인, 백승호, 조규성 등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후배들도 얻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했다.윤석열 대통령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6일 페이스북을 통해 “손흥민 주장을 비롯한 26명의 선수 여러분, 벤투 감독님과 코치진 모두 너무나 수고하셨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친 선수들 정말 고생 많았다”고 격려했다.이어 “여러분이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드라마에 모든 국민의 심장이 하나가 되어 뜨겁게 뛰었다”며 “이제 대한민국 축구가 넘지 못할 장벽은 없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우리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저도 대한민국 국민 모두와 함께 행복한 마음으로 근사한 4년 뒤를 꿈꿀 것”이라고 했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이번 경기를 끝으로 카타르 월드컵 여정을 마쳤다. 태극전사들은 이번 대회에서 포기하지 않는 의지로 ‘도하의 기적’을 만들어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H조 2위로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8강의 꿈은 좌절됐지만 한국 축구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4년 후에는 한국이 월드컵대회에서 8강을 넘어 4강의 신화를 다시 이룰 것이라는 꿈을 가져본다. 월드컵 태극전사 모두 잘 싸웠다. 국민들의 응원과 함성도 도하의 경기장에 오래 남아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