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정부가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한파 관련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위험주의보를 발령하기로 했다. 올해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도가 예년보다 3.6배 높아졌다고 판단, 더욱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정황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은 29일 긴급 방역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고병원성 AI 발생 상황 진단 및 방역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중수본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이후 가금농장에서 총 23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야생조류에서는 지난달 10일 충남 천안 봉강천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이후 전날까지 54건이 검출됐다.현재까지 발생 상황을 보면 다른 농장이나 지역으로 수평 전파를 차단했다. 하지만 겨울 철새가 1년 중 가장 많이 도래하는 12월과 1월이 다가온 만큼 정부는 특별방역 대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이에 따라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사전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적으로 강화된 방역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우선 다음 달 20일까지 `전국 일제 집중 소독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가금 농장, 주요 철새도래지, 가금농장 주변 도로, 논밭 진입로에 대해 소독을 시행한다. 최근 고병원성 AI 신고가 연이어 접수된 전남 지역 소독 실태는 특별 점검 중이다.또 12월5~18일 전국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검사를 시행한다. 다음 달 1일부터 20일까지는 방역 취약 축종 및 농장을 대상으로 392개 현장점검반을 동원해 소독 시행 여부 등에 대해 일제 집중 점검을 시행한다.오는 30일부터 12월4일까지는 한파 관련 고병원성 AI 위험주의보를 사전에 발령한다. 기온이 낮아 소독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축사 농가가 자율적으로 농장 내 사람과 차량 출입을 통제하도록 점검해야 한다. 또 고압분무기 등 소독 장비가 동파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정황근 중수본부장은 "고병원성 AI 위험도가 예년과 비교해 3.6배 높은 상황"이라며 "더욱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지자체에 "농가의 방역 의식을 높이기 위해 12월20일까지 전국 일제 집중소독 기간을 운영하고 이 기간 농가의 소독 실태를 철저히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이어 "12월1~20일 방역 취약 농장에 대해 특별점검 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축산농가의 위반 사항을 확인하는 즉시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사안에 따라서는 고발 조치를 취하는 등 엄정히 처분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