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最大) 스포츠 축제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대회’가 카타르에서 한창 열리고 있다. 전 세계 지역 예선을 통과한 32개국이 나라의 명예(名譽)를 걸고 한 달간의 열띤 경기를 벌이는 세계인(世界人)의 축구(蹴球) 축제(祝祭)가 사상 처음으로 중동(中東)의 무더운 나라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통상 6~7월에 열렸으나, 카타르의 40도가 넘는 무더위 탓에 이번에는 11월~12월까지, 그것도 아랍 이슬람 국가에서 최초(最初)로 개최되는 월드컵 경기이다. 이번 월드컵이 주목(注目) 받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사상 처음으로 중동(中東)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이라는 점, 그리고 최초의 겨울 대회라는 것이다. 또한 카타르가 이번 대회를 위해 쏟아 부은 돈만 2200억 달러(약 295조원)라고 한다. ‘공은 둥글다’. 스포츠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이다. 둥근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니,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는 얘기다. 주로 전력(戰力)이 아주 강한 상대와 맞붙는 약체팀이 기적(奇跡)을 바라며 이런 ‘주문(呪文)’을 외운다. ‘각본(脚本) 없는 드라마’란 얘기도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구도(構圖)로 전개(展開) 되기에 드라마보다도 스포츠가 훨씬 더 흥미진진(興味津津)하다. 실제 스포츠에선 팀 전력(戰力)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관중의 열정적인 응원(應援)과 경기장 날씨, 선수 컨디션 등 다양한 변수(變數) 탓이라고 할것이다. 더구나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선수들의 ‘꿈의 무대(舞臺)’ 월드컵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선수들의 긴장(緊張)과 열망(熱望)이 최고조에 달하기 때문이다.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변방(邊方) 소리를 듣던 아시아 축구가 이틀 연속 대이변(大異變)을 일으켰다.지난 22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1위의 약체 사우디아라비아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버티는 FIFA 랭킹 3위 아르헨티나를 2-1로 꺾는 파란(波瀾)을 연출해 세계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또한 FIFA 랭킹 24위인 일본이 11위인 `전차군단` 독일을 2-1로 제압(制壓)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세계적인 축구 강호를 누르면서 카타르 월드컵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시아 축구가 월드컵 돌풍의 진원지(震源地)가 된 셈이다.마치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신화를 쌓은 우리 한국 대표팀을 보는 듯하다. 우리나라는 1954년 스위스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헝가리와 터키에 참패(慘敗)를 당했지만, 그 후 경기력을 쌓아 1986년부터 9회 연속 본선 진출 팀이 됐다. 특히 우리가 너무나도 기억이 생생한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대회 유치는 물론 패배 없는 2승1무로 4강 진출을 달성하는 기염(氣焰)을 토했었다. 공이 둥글다는 것을 실제로 증명(證明)해준다. 이것이 바로 스포츠의 묘미(妙味)인 것이다. 강자(强者)가 늘 이기는 게임은 재미가 없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세상사(世上事)도 마찬가지다.이제 우루구아이와 무승부로 승점 1점을 획득(獲得)한 우리나라는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프리카 강팀인 가나전, 다음달 3일 0시(한국시간) 에는 우승후보(優勝候補)인 포르투갈과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신화(神話)를 기원하면서,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도전(挑戰)에 나선다. 중동에서 불어오는 강한 열풍(熱風)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南北關係)와 정쟁(政爭)에 몰두하는 정치계(政治界)도 확 녹이고, 어려운 경제(經濟) 먹구름도 우리모두의 단합된 ‘대-한민국’ 힘찬 응원의 함성(喊聲)으로 깨끗이 걷어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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