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신선향 제1회 개인전 ‘그리GO, 펼치다.’展이 ‘포항아트갤러리 빛(포항시 북구 중앙상가길61 2층)’에서 19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본지에서 신선향 작가를 만났다. △이번 전시의 의미지난 1998년부터 그동안 그려왔던 유화, 아크릴화 등 30여점의 주요 작품들을 골라 ‘그리GO, 펼치다.’란 주제로 선보이게 되었다. 환갑을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면서 모을 건 모으고, 덜어낼 건 덜고 가는 소중한 기회인 것 같다. 구석진 방에서 연꽃, 선박을 그리며 여기까지 온 것이 제 그림의 이력인 것 같다. 지는 연꽃, 가을 들녘 등 초기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한 자리에 볼 수 있도록 혼자 차려본 환갑잔치 상 같은 전시회라고 생각한다. 관람객들에게 저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전시회가 되었으면 한다.△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 자녀들의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이었던 것 같다. 아이들은 사춘기 때 엄마의 관심을 간섭이라 생각한다. 제 아이들도 이전과는 다르게 제 관심에 조금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공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마침 미술 작가인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림을 그려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하기에 용기를 내어 연필과 스케치북을 들고 화실을 찾았다.캔버스에 그림을 그려가다 보니 어느새 그림이 쌓여가고 있었다. 그 쌓여가는 그림들을 보면서 나에게 자존감과 행복감을 준 시간들이 너무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5년 전쯤 그런 마음이 문득 자리 잡아 언젠가 개인전을 열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개인전을 결심하고부터 전시회도 많이 찾아가게 되고, 더 많은 작품들을 접했다. 이전과는 다르게 나만의 생각과 개성을 담고 싶어 그림 소재들을 사진으로 직접 찍기 위해 여행도 다니고 생각도 많이 하다 보니 한 작품 한 작품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주제와 사연을 담게 되었다. 일기를 써 내려가듯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어서 제주도에서 한 달 살이를 하기도 했다. 그곳에서 월정리를 소재로 한 ‘일탈’이라는 작품과 ‘제주 협재 소년’이라는 작품을 그렸다. 유독 애착이 가는 작품을 꼽는다면 ‘인제에서’와  ‘소확행’, 그리고 ‘늦가을1’이라는 작품이다. △작품 설명 ‘인제에서’는 너무나 많이 내리는 폭설에 무작정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심야버스에 올라 이른 새벽 인제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본 설원의 자작나무 풍경은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눈밭에서 넘어지면서도 호탕하게 웃음 짓던 낮선 사람들까지도 그리워진다.   ‘소확행’은 ‘정원의 토분’으로 화분이 예뻐 장식했었는데, 어디선가 날아온 씨앗이 싹을 틔우기 시작하더니 풍성하고 귀여운 꽃송이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뜻하지 않은 선물에 행복을 느끼듯, 세상은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어 캔버스에 담아보았다. 작고 소소한 일에 느끼는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으로 ‘소확행’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늦가을1’은 겨울이 막 접어든 시기 화실로 가던 중에 보게 된 배추들이 꽃꽂이를 하고 싶을 만큼 예쁘고 탐스러운 꽃으로 보였다. 두 포기의 배추 그림은 그리는 내내 마음이 가볍고 게다가 기분까지도 좋아졌던 기억이 난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 있고 흔히 볼 수 있는 김장철 식재료이지만 싱싱하고 힘이 넘쳐 보이는 여러 색감들이 희망과 건강을 불러주었다. 이 작품을 계기로 다른 작품 활동을 위해 열심히 배추밭을 찾아다니곤 한다. △앞으로의 작품방향 유화나 아크릴화만 그려왔는데 여행을 다녀보면서 좀 더 손쉽게 그때그때의 느낌을 담고 싶다는 마음에 준비물이 비교적 간단한 어반스케치를 시작했다. 여행스토리를 많이 담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포항어반스케쳐스 동호회 활동도 하고 있다. 모든 작품들이 나만의 느낌과 스토리를 담고 있다. 앞으로도 일상생활과 밀접한 그림 소재를 담으려한다. △작가 약력제5회 신사임당전 서양화 특선, 제6회 불빛대전 서양화 특선, 제43회 신라미술대전 입선, 빛결전, 빛그림전 다수 출품, 현재 포항미협 회원, 포항어반스케쳐스 회원, 빛그림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