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교(修交) 60주년을 맞은 한국과 사우디의 경제협력(經濟協力)에 새로운 지평(地坪)이 열려 우리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매우 크다.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17일 방한(訪韓)했다. 만 37세의 젊은 나이에 총리직을 겸하면서, 석유·국방·안보 정책을 직접 관장하는 사우디 최고 실권자(實權者)다. 특히 개인 재산만 무려 2600조원에 달해 세계적 주목(注目)을 끌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방한 목적은, 사우디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규모의 인공도시(人工都市)를 조성하는 ‘네옴시티 건설’사업의 투자자 물색 차원이다. ‘네옴시티’는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 경제를 첨단(尖端) 제조업(製造業)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이다. 총 사업비만도 내년 우리나라 예산보다 더 많은 무려 67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으로선 `제2의 중동 특수`를 기대할만한 이 프로젝트에 관심과 신경을 쏟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맞춰 이날 우리나라 주요 기업과 사우디 투자부·기관·기업이 초대형(超大型) 프로제트 26건의 계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은, 우리나라 경제지표가 온통 먹구름인 상황에서, 단비 같은 희소식(喜消息)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체결한 계약 6건은 한국 기업과 사우디 정부 간, 17건은 한국 기업과 사우디 기관·기업 간, 3건은 사우디가 투자한 국내 기업 에쓰오일과 국내 건설사 사이의 계약이라고 한다.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건설·철도 인프라를 비롯해 석유화학, 바이오, 차세대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며, 투자 규모는 총 300억 달러(약 40조원)로 투자협약(投資協約)을 맺었다고 한다.한국은 1970년대 오일쇼크로 경제위기에 내몰렸을 때 우리 건설업의 사우디 진출로 국내경제 돌파구(突破口)를 연 바 있다. 수주(受注) 성과에 기업 발전은 물론 국가 미래(未來)가 달려있다.이제 민관의 역량과 힘을 한데 모으는 ‘원팀 코리아’ 전략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해 ‘제2 중동 특수’를 이끌어내야 할 절호(絶好)의 기회며 찬스다. 지금 어두운 지표뿐인 우리 경제에 숨통이 트이게 하려면 MOU 차원의 협약(協約)이 실제 수주(受注)로 이어지도록 정부(政府)와 기업(企業), 정치권(政治權)이 힘을 한데 모아 총력전(總力戰)을 펼쳐 호기(好機)를 잘 살려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