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중앙상가는 과거 포항 상권의 중심지로 사랑을 받았던 장소로 시민극장, 가고파 소극장, 포항극장 등으로 이어지는 옛날 극장의 중심 상권이었다.상권이 가장 활성화되었던 지역은 육거리 부터 구 포항역전파출소 사이 거리 중에서 우체국사거리에서 포항극장 사이의 동선에 위치했던 곳들이다. 지금은 육거리부터 구 역전파출소(분수대)까지 양방향으로 구도심 상권을 길게 잇는 실개천이 흐르고 있다.사람들의 발길이 가장 잦았던 위치의 상가는 구 포항극장(현 롯데시네마) 뒤 남빈동 골목이었다. 좁은 골목길에는 대포집(막걸리집) 같은 싸구려 술집이나 식당들이 뒷골위치하고 있었다. 허름한 선술집들이 자리 잡았던 골목길도 지금은 화려하게 바뀌어서 젊은이들의 장소로 바뀌었다. 옛 모습을 기억하는 토박이들이나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추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풍경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것이다.메이커 의류나 용품들을 구경하거나 쇼핑하려면 중앙상가를 찾아야 가능했던 시절도 있었다. 요즘은 야시장으로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텅 빈 상가들로 가득하다.본지에서 주최·주관하고 경북도와 포항시, 포항중앙상가상인회가 후원한 ‘제9회 포항중앙상가 거리문화축제’가 지난 18·19일 양일간 포항중앙상가 실개천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거리문화축제는 고객감사 경품교환 이벤트, 아트 플리마켓(다양한 체험거리·판매), 실개천 노래자랑, 거리문화공연 등이 펼쳐져 상인과 고객들의 한마당잔치가 되었다. 이날 이종근 본지 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중앙상가는 제가 태어난 고향이자 포항시민들의 아름다운 삶의 터전”이라며 “그동안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중앙상가 상인들과 소통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모처럼 대면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많은 시민과 상인들이 한마음이 되어 끝가을 햇살을 맞으며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시간이 되었다. 중앙상가고객경품이벤트는 이틀간 중앙상가 내에서 1만원 이상을 소비한 고객에게 즉석경품권을 지급한 후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TV, 전기밥솥, 전자렌지, 에아프라이어, 라면포트, 햅쌀 등)이 주어졌다.실개천노래자랑에서 영예의 최우수상자는 ‘사랑은 늘 도망가’를 열창한 홍승표 씨(상금 50만원), 금상 ‘매일 매일’ 이현희 씨(30만원), 은상 ‘경기민요’ 오연수 씨(20만원), 동상 ‘춤을 추어요’ 김연숙 씨(10만원), 인기상 ‘미운사내’ 유명순 씨(10만원)가 차지했다. 노래자랑의 초대가수에는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증앙상가 기타동아리 5인조 쎄시봉(단장)이 출연해 축제분위기를 돋우었다. 18일 커플, 친구, 고객이 중앙상가에서 밥 또는 커피를 마시고 구매 영수증을 가져와 500명이 즉석 행운권 추첨이벤트에서 많은 경품을 받았다. 중앙상가상인회는 신흥동의 공영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토록 시민들의 편의를 제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