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올해 수능은 전국 86개 시험지구 118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4만6190명 줄어든 54만8734명이다. 입실 마감 시간은 오전 8시10분이며 8시40분부터 언어영역 시험이 시작되었다.◇올해도 아슬아슬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17일, 대부분의 수험생이 일찌감치 입실했지만 올해도 일부는 아슬아슬한 모습을 연출했다.특히 입실 마감 시간인 8시10분이 다가오자 고사장에서는 정문으로 서둘러서 뛰어 들어가는 수험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수험생과 동행한 학부모 ... 수험생의 손을 잡고 학교까지 온 학부모들의 표정에는 안쓰러움이 묻어있었다. 딸의 손을 꼭 잡은 어머니는 학교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기도 했다. 딸과 함께 온 아버지는 한동안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일부 부모님들은 자녀들과 함께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도 보였다.   ◇자원봉사자들 곳곳에서 ... 비교적 포근한 날씨 속에 차분하게 시험을 본 경상북도교육청 80지구 제7시험장인 대이고등학교에는 입구부터 정문까지는 자원봉사자들이 곳곳에서 마스크, 생수, 손난로, 따뜻한 커피, 음료수 등을 나눠주며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포항충진교회 목사와 신자들은 해마다 거르지 않고 교회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사랑의 차 나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 교통경찰과 남부경찰서모범택시회원들도 대이동 사거리부터 시험장까지 교통봉사를 하면서 혼잡한 질서를 바로 잡았다.포항시 맑은물사업본부장과 직원들은 “수험생 여러분, 포항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어깨에는 방역수칙준수 띠를 두르고 캠페인을 펼쳤다.◇응원 현수막 줄어 ... 지난해에 비해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많이 줄었다. “후배님들 수능대박 가즈아!! 후배님들 펜이 가는 곳마다 정답이 되게 하소서. 이동고 8회 졸업생”의 현수막만 보였다. 이동사거리에는 지역 국회의원의 “수험생 사랑한다”는 격려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학부모들 포옹하고 손 흔들며 배웅 ... 날이 밝아지면서 고사장에 들어서는 수험생들의 행렬이 점차 많아졌고, 정문 앞에서 손을 흔들거나 포옹하며 배웅하는 학부모들도 늘어났다.한 수험생 어머니는 딸과 포옹을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딸은 "잘 보고 올게, 울지마"라며 어머니를 위로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 학부모는 차에서 내린 수험생과 차창 사이로 말없이 손을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너를 믿어`… 김천상무가 수능일인 17일 경북 김천지역 4개 고교 앞에서 핫팩과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김천상무프로축구단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지역 수능 고사장에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에게 핫팩을 전달하며 합격을 기원했다. 김천상무 전 직원이 참여해 김천고, 중앙고, 김천여고, 한일여고를 찾아 수능응원 행사를 했다.지난해에 이어 2년째 김천상무는 수험생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해당 이벤트를 실시했다.직원들은 `할 수 있어`, `너를 믿어` 등 응원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착용하고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구단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행사를 진행했다.배낙호 대표이사는 "열심히 준비한 실력을 그대로 고사장에서 발휘했을 것이라 믿는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구단이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응원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천상무는 2022 시즌 종료 후에도 다양한 지역 밀착활동으로 팬들과 함께 소통할 예정이다.◇방역 완화에도 후배들의 응원이 사라졌다... 2만여 명이 일제히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경북에서는 방역 완화에도 고사장 주변이 차분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3년간 지속된 코로나가 후배들의 응원 목소리로 시끌벅적하던 고사장의 풍경을 바꿨다.17일 오전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경북 칠곡군 순심여고 앞은 세 번째 코로나 수능에 수험생들은 담담한 모습이었다.수험생들은 편안한 복장에 가방을 메고 평소처럼 등교하는 것처럼 고사장 정문을 들어섰다. 후배들의 열띤 응원전 없이 몇몇 선생님과 학부모의 수험생 배웅만 이어졌다. 이날 김재욱 칠곡군수는 순심여고에 마련된 고사장을 찾아 먼발치에서 손을 흔들며 수험생을 격려했다.김 군수는 “혹여 수험생에게 부담이 될까 먼발치에서 응원했다”며 “3년간 코로나 상황 속 수능을 치렀기 때문에 올해도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담대하고 침착하게 시험에 임해 최선의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송미혜 순심여고 교장은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배웅하거나 보호자 없이 친구나 혼자서 고사장을 찾는 학생이 늘었다”며 “시험장 학교는 학생들이 안전하게 수능을 볼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포항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수능 대박’을 응원합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포항여자고등학교를 찾아 수험생들과 학부모,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이날 이강덕 시장을 포함한 간부 공무원들은 수능 시험장을 찾아 한마음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한편, 그동안 자녀 뒷바라지로 고생한 학부모들을 격려하고 매년 묵묵히 교통봉사를 펼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이 시장은 “코로나19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학업에 매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수험생분들에게 격려를 전한다”며, “너무 긴장하지 말고 차분한 마음으로 지금까지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또한 시험장 주변 소음방지와 교통질서 통제상황을 점검하고, 시험이 끝나는 시간까지 수험생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포항시는 지난 3일부터 2023학년도 수능 대비 특별방역 주간을 운영해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최소화하고 안전하게 수능이 치러질 수 있도록 수능 방역 점검을 실시했으며, 수능 전·후 청소년 유해환경 개선을 위해 학교 주변 및 유해업소 밀집 지역 합동 단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한편, 포항 지역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역 내 12개 시험장에서 4,272명의 수험생이 응시했으며, 수험생 중 자가격리자와 재택치료자는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시험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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