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 시험의 전신은 과거 예비고사에서 출발해 지금까지 명칭만 바뀌어 존속되어 왔다. 수능시험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해마다 터져 나온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변별력의 문제이다. 수능시험을 쉽게 출제해야 사교육시장이 줄어들고 공교육이 살아난다는 취지에서다.그러면 수능시험을 쉽게 출제하면 사교육시장이 줄어들까. 주위를 돌아보면 사교육시장은 그렇게 줄어들지 않는 것 같다. 사교육시장을 분석해보면 초등학생과 중등학생위주의 영어 전문학원, 수학전문학원 고등학생위주의 수학전문학원, 언어전문학원, 영어전문학원 등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학원운영이 종합 반 형태에서 각 과목별 위주의 전문영역학원으로 세분화되어 단과 반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학부형들이 수능과목에 들어가는 교과목에 많은 돈을 투자한다는 사실이다. 이제 사탐과목 과탐 과목은 선택과목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줄어들었다.그러나 아직도 영어와 수학, 언어는 중요한 수능과목이기 때문에 학부형들은 문제가 쉽든, 어렵든지 간에 사교육비를 지출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문제의 난이도가 쉽다고 해서 내년에도 쉽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그렇다면 수능시험의 문제점은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 처음에 이 시험제도가 왜 탄생되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일이다. 우리나라는 학구열이 높기 때문에 너도나도 서울권소재의 대학에 입학하려고 아우성이었다. 그리고 서울권소재의 대학에 떨어지면 2차 대학은 지방소재의 대학이었기 때문에 차별화의 문제가 생겼다. 따라서 재수생이 넘쳐나고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는 기현상이 연출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당시의 공화당 정부는 예비고사라는 제도를 실시하여 제1지망 서울, 제2지망 지방으로 국한시켜 제1지망의 커트라인에 합격해아만 서울소재의 대학에 시험을 칠 수 있었다. 이 시험은 일종의 서울권 소재의 대학에 입학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시험과도 같았다.그런데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흐르고 학교교육의 시스템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수능시험은 존속의 의미가 없다고 봐야 좋을 것이다. 학생인구도 많이 줄어드는 상황아래에서 이 수능시험을 유지하는 것은 시대에도 맞지 않는 것 같다. 만약 이 수능시험을 유지하려면 시험문제를 시험답게 출제해야 한다.그렇지 못한다면 수능시험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대학교 입학생들의 선별권한을 각 대학에 일임하면 된다. 대학은 그동안 학생의 선발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각 대학마다 시험을 치르게 하여 자기들이 자유롭게 선발하도록 하는 것이다. 자유경쟁의 사회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원칙에 부합한다고 생각된다. 학생 수가 격감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말썽 많은 수능시험제도를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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