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을 합친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가 등장한지 시간이 제법 되었다.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여러 제약이 합쳐져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16일 코로나19 때문에 우울하다고 느끼는 국민은 남자보다 여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음의 건강은 몸의 건강만큼이나 중요하다. 통계청의 ‘2022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10명 중 3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하다.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여기는 국민은 절반이나 된다. 우울한 이가 더 많은 쪽도, 결혼에 덜 적극적인 쪽도 여성이다.13세 이상 인구 중 코로나19 탓에 일상생활에서 우울감을 느낀다는 사람의 비중이 30.3%였다. 여자(35.1%)가 남자(25.5%)보다 많았다. 우울감을 느끼는 이유로는 절반 가까이(49.6%)가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꼽았고, 모임 자제 등으로 인한 관계 단절과 소통 감소(18.4%), 여행, 외출 자제로 인한 갑갑함(14.2%), 학업ㆍ취업 및 일자리 유지의 어려움(7.8%)이 뒤를 이었다.최대 사회 불안 요인으로는 ‘신종 질병’을 지목한 응답자(21.0%)가 가장 많았다. 2018년 2.9%에 불과했던 신종 질병 비중은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 32.8%로 치솟았다 올해는 11.8%포인트 하락했다. 신종 질병에 이어 국가 안보(14.5%), 범죄 발생(13.9%), 경제적 위험(13.3%) 순이었다.밤에 혼자 걸을 때 불안감을 느끼는 이는 3명 중 1명꼴(29.6%)이었는데, 여자(44.0%)가 남자(15.1%)보다 훨씬 많았다.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50.0%로, 2년 전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나머지는 `결혼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43.2%) 또는 `하지 말아야 한다`(3.6%), `잘 모르겠다`(3.2%) 등 딱히 결혼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대답이었다.결혼을 더 많이 원하는 것은 남자 쪽이었다. 55.8%가 결혼해야 한다고 답했다. 같은 대답을 한 여자의 비중(44.3%)은 11.5%포인트나 적었다. 결혼에 매력을 못 느끼는 이는 미혼일 때 더 많았는데, 남성(36.9%)과 여성(22.1%)의 격차(14.8%포인트)는 더 벌어졌다.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28.7%)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고용 상태가 불안정해서`(14.6%),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3.6%), ‘출산과 양육이 부담돼서’(12.8%) 순이었다.‘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응답 비중은 2년 전보다 4.0%포인트 상승한 34.7%였다. 10년 전인 2012년(22.4%)에 비해서는 12.3%포인트 늘었다.‘코로나 블루’에 맞서 우울감에서 빨리 벗어나려면 취미 생활, 가벼운 산책, 지인들과는 안부전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해 친밀감을 높이고 고립감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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