ㅊ그런데 우리 가정은 정반대인 것입니다. 남편은 언어력이 뛰어납니다.그러나 저는 공간력이 남편보다 조금 나은것 같습니다.그래서 방향을 잘 분간합니다.남편은 영화를 보거나 무슨 일을 목격하고 난 후에 저에게 자세하고 실감나게 이야기를 잘하는 편입니다.그러나 저는 무슨 모임에 갔다오거나 영화를 보고와서도 "어땠어요?" 하고 묻는 남편에게 늘 “좋았어요" 말고는 더 이상 말이 없습니다.일반적으로 남자는 하루에 1만~1만5천개의 단어를 사용하고, 여자는 2만~2만5천개의 단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아내의 논리정연한 말에 남편들은 대답할 말을 잃고 또는 질려서 말꼬투리를 잡고 늘어지거나 아니면 침묵으로 대화를 중단시키거나 화제를 돌리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폭력적으로 나오는 수도 있습니다.말로 안되니 힘으로 한다는 흔한 남자들의 논리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여자들은 만나서 몇 시간씩 대화를 하고 난 후에도 헤어지면서 “자세한 건 이따 전화로 이야기할게"라고 말하며, 실제로 또 전화를 걸어 한 시간씩 후속편을 이어갑니다. 남편들은 이런 아내를 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아니 하루 종일 만나서 수다 떨었으면 됐지 뭐가 부족해서 전화까지 하나?`라고 생각하게 되고 아내를 책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그러나 하루 종일 집 안에만 있었던 아내의 경우 보통 괴로운 것이 아닙니다.하루에 최소한 2만 단어는 이야기해야 하는데 아이들과 몇마디한 것이 전부라, 남편이 돌아오기가 무섭게 이야기의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합니다.남자의 경우 하루에 1만 단어 정도를 말한다고 하는데 직장에서 이미 만 단어를 거의 사용해서 소진된 상태라 더 이상 말할 기력이 없는 것입니다.남자는 공간력이 뛰어나서 건물을 짓거나 다리를 건설하는 일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합니다.여자는 언어력이 뛰어나서 소설을 쓰거나 동시통역, 아나운서, 학교 선생님 등 언어를 사용하는 일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대개의 남녀가 이렇지만 약 10% 정도는 기능이 바뀐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 부부가 그런 경우입니다.서로가 다르다고 인정하는 것. 그것이 신뢰의 시작입니다.이런 신뢰 속에서 서로 다른 두사람이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입니다.이야기하는 패턴도 차이가 있습니다.사건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과 직관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의 차이입니다.사건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육하원칙에 따라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하면서 이야기를 해나가는 패턴을 지니고 있습니다.그렇게 이야기하길 좋아하는 사람을 사건적인 사람이라고 합니다.사건적인 사람은 실제 있었던 일보다 더욱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사람입니다.반면에, 그 전체적인 느낌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그렇게 느낌만을 이야기하길 좋아하는 사람을 직관적인 사람이라고 합니다.직관적인 사람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핵심만 간단히 말하길 좋아합니다. 그래서 상대가, 충분한 앞 뒤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그러나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서로 다를 뿐입니다.서로의 차이를 잘 알고 이해의 폭을 넓히며 대화의 폭을 넓혀가는 것.그것이 우리의 삶을 건강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비결입니다.어머니 여러분, 당신은 축복의 통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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