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영열기자]북한이 오는 2024년 미국 대선 이후에나 미국과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북미 대화에 앞서 미국을 상대로 자국의 핵과 미사일 능력을 최대한 보여주면서 추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 할 것으로 분석됐다.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는 16일 평화재단이 창립 18주년을 기념해 `분열된 세계, 한반도 평화의 딜레마`를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최대한 보여준 후 협상 입지가 강화됐다고 생각될 때에야 미국을 상대로 대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2년 후 새 정부가 들어서면 대화 국면이 열릴 수도 있을 것이다"고 진단했다.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지 않으면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은 더 적을 것이라며 "당분간 협상 재개에 대비해 2018∼2019년 북미 정상회담 실패 경험에서 교훈을 찾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위 전 대사는 미국 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핵군축 협의에 대해서는 "한국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대신 장래 어느 시점에도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절도 있게 대응해야 한다. 외교가 작동할 수 있도록 주변국들과 여건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일차적으로는 북한의 점증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억제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도 대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주문했다.중국과 러시아의 행보와 관련해서는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임 작업이 완료됐으니 좀 더 적극적으로 한국과 한반도에 대응하고 나올 가능성이 있고, 러시아는 한국의 우크라이나 사태 대처에 따라 부정적 대응을 할 소지가 상당하다"고 예상했다.그러면서 한국은 "한미일 간 북핵 공조를 강화하면서도 중국, 러시아와 과도한 대립 관계에 들어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