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청렴’이라는 두 글자는 추상적이고도 상징성이 강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 청렴은 오랜 역사를 가진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저서 목민심서에서는 “청렴은 목민관의 본무(本務)요 모든 선의 근원이요 덕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고 기술하여 당시에도 벼슬아치들의 필수덕목이자 국가경영의 핵심으로 ‘청렴’을 꼽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시대에도 이는 공직자들이 갖추어야할 필수요소로 여겨지고, 많은 공공기관들이 디지털시대에 발맞추어 홈페이지 및 SNS 등을 통해 청렴활동을 홍보하며 국민들에게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9월에 있었던 ‘대규모 정전사태’를 통해 국민들은 전력수급의 피해를 입었고 이 후 국내 전력관련 공공기관에 대한 실망감을 내비쳤다. 정전사태의 표면적인 원인으로 전력수요 예측의 실패라고 결론지었지만,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전력수급체계를 정비하면서 관련 공공기관들이 동시에 되새겨보아야 할 것이 바로 ‘청렴’이다.
국내 전력 공공기관인 한국전력과 한수원은 지난 3년간 청렴도 평가에서 상위권에 랭크되어왔다. 재작년인 2010년 국가권익위원회가 실시한 청렴도 평가에서 한전은 내부 청렴도 9.40점으로 ‘우수’ 등급, 외부 청렴도는 ‘매우우수’ 등급을 받아 종합청렴도에서 9.44점으로 21개 평가 공기업 가운데 1위를 기록했고, 한국수력원자력도 출자ㆍ출연ㆍ보조기관 평가에서 ‘매우우수’ 등급을 받았었다. 그러나 지난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시작으로 대규모 정전, 발전소 가동중단과 같은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던 2011년에는 위 전력공공기관의 청렴도도 함께 주춤거리는 결과가 나타났다. 여기서 우리는 청렴과 전력생산의 상관관계를 논하기 보다는 ‘청렴’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9년 UAE 원전수주 및 신규원전 건설로 르네상스를 누리던 원자력발전도 예상치 못했던 이웃나라 일본의 원전사고로 인하여 반대운동이 생겨나고 국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었다. 그렇기에 전 국민 기초 생활에 필수적인 전기를 생산하는 공공기관들이 모범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동시에 합리적인 업무수행을 추구하여 좀 더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한다면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높은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청렴은 필수적이다.
현재 국내의 청렴실태를 실제로 공직자에 대한 일반 국민의 금품이나 향응 문제는 개선되는 추세지만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과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56%의 과반수가 ‘부패지수가 높다’고 답할 만큼 높은 상태로 나타났다. 이제는 공직자들은 개인의 부패지수는 낮추는 목표를 가지고 업무에 임하며, 기업들은 청렴교육과 더불어 해외 우수사례들을 벤치마킹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구체적인 실천 방향을 제시할 때다.
그 중에서도 새해에는 작년의 시행착오를 발판삼아 좀 더 친근하고 믿을 수 있는 전기에너지를 생산해내는 청렴 모범 전력그룹사들의 2012년 청렴활동을 기대해본다.
포항 남구 대이동 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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