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안전불감증에 빠진 한국을 지켜봤다.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세월호 사고를 겪고도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것은 아직까지 안전 불감증에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다. 과연 국가가 존재하고 있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대형참사를 보면 모든 게 관리소홀로 인한 사고였다. 1999년 6월 30일 경기도 화성군 청소년수련원 씨랜드에서 발생한 화재로 유치원생 등 23명이 사망하고, 5명이 크게 다쳤다. 사고 후 해당 건물이 콘크리트 1층 건물 위에 컨테이너 52개를 얹어 만든 임시 건물이기 때문에 수련원으로 이용하기에는 위험요소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1994년 10월 21일 오전 7시경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연결하는 성수대교가 붕괴돼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당했다.1995년 6월 29일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삼풍백화점 건물 한쪽이 붕괴돼 사망 502명, 실종 6명, 부상 937명이라는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부실설계·부실공사 등이 붕괴 원인으로 꼽혀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했다.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경 대구광역시 중구 중앙로역에서 대형 지하철 화재가 일어나 승객 192명(신원 미확인 6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다쳤다.화재는 50대 남성이 휘발유를 담은 페트병 2개에 불을 붙인 뒤 바닥에 던져 발생했지만, 승객들의 생명을 책임져야 할 기관사가 적절한 안내방송 없이 마스터키를 뽑고 달아나 피해를 키웠다.2014년 2월 17일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에 소재한 마우나 오션리조트 강당 지붕이 붕괴돼 부산외국어대 학생과 이벤트회사 직원 등 10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쳤다.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들을 위한 신입생 OT 중 강당 지붕이 폭설로 인한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발생했다. 수사 결과 건물 설계 단계부터 문제가 발견됐으며, 예견된 사고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2014년 4월 16일 전라남도 진도군 병풍도 인근을 지나던 세월호가 침몰해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되는 등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2022년 10월 29일 오후 10시 15분경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 핼러윈을 즐기려는 다수의 인파가 몰리면서 300명이 넘는 압사 사상자가 발생한 대규모 참사이다. 인명피해로 사망 156명, 부상 197명이 발생했다.모든 대형사고는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안전에는 크고, 작고가 없다. 씨랜드 사고부터 이태원 참사까지 대형 참사가 터질 때마다 국민들은 분노했다, 대형 참사가 발생한 곳에는 예외 없이 여러 문제점들이 발견됐다. 이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모든 문제를 검토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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