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문명의 발상지는 모두 큰 강 유역에서 발달했다. 큰 강 유역은 교통이 편리하고, 관개 농업에 유리한 물이 풍부하며, 도시 국가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포항시민의 젖줄 형산강을 따라 시도 발전해왔다. 그런데 형산강 줄기인 포항철강산업단지 구무천에서 흘러나온 각종 폐수가 유입되면서 수은, 카드뮴이 기준치 이상으로 오염돼 시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상이 걸렸다. 2016년 7월 형산강 재첩에서 수은 검출이 밝혀지자 지역의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들이 항의 시위를 했다. 하지만 시는 5년이 지난 현재까지 ‘구무천 생태복원사업’에 손을 놓고 있다고 한다.시는 2016년 구무천, 공단천 일원에 발생한 수은은 수족마비를 일으키는 미나마타병, 카드뮴 중독으로 골연화증을 일으키는 이타이이타이병 등 대표적인 일본에서 발생된 수질오염 사고와 동일한 원인으로 정밀조사를 거쳐 ‘구무천 생태복원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그러나 시는 구무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국가 예산을 지원 받아 이듬해부터 진행했지만, 당초 계획과는 달리 진전이 없는 상태다.형산강생태하천복원사업 역시 2017년 시작해 유해오염물질, 수질오염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형산강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철강산업단지 완충저류시설사업비 499억원을 투입해 2021년 완공해야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68%의 저조한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또한 철강공단 하수관로 정비사업(사업기간 2018~2021, 사업비 419억원) 우·오수 분리 사업(L=26km)도 7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구무천생태복원사업(사업비 280억원, 사업기간 2018~2021)은 지난해 오염토 정화시설 설치공사 착공 이후 현재까지 사업 진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철강공단지역으로부터 유입되는 형산강은 유강에서 형산강 하류까지 퇴적물에 중금속이 영일만 바다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이 있음에도 주무부서인 환경정책과는 “당초 2021년 완공계획보다 늦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말만 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지난 9월 힌남노 태풍 이후 철강공단 구무천 범람으로 온갖 퇴적물이 형산강으로 유입됐지만 시는 수질 및 퇴적물 조사 결과조차 포항시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포항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형산강 하구 퇴적물의 중금속 오염으로 자연생태계 교란과 파괴가 심각함에 따라 51만 시민 건강을 위해서라도 시급히 형산강 구무천 생태복원사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환경전문가들은 포항시가 체계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민들은 그동안 식수원인 형산강에 대한 중금속 검사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시는 시민 젖줄 형산강의 오염을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