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권용성기자]영주시 `이.통.반장 화합 한마당 대회`가 술판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게다가 이날 한마당 대회에 참석한 이장 한명이 숨지는 사건마저 발생하자 이통장협회 존재에 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특히 한마당대회 예산도 도마위에 올랐다. 술판으로 변한 한마당대회 예산이 시민 혈세인 만큼 제대한 집행됐는지 따져볼 문제로 논란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민들은 한마당대회가 술판으로 이어지고 사망자까지 발생한 것에 대한 명백한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선 막대한 혈세 중 상당부분이 주민들간 `화합과 친목 단합`이 아닌 행사에 참석한 수천명의 `먹고 마시기`에 사용됐다는 점을 문제삼아 선거번 위반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주시와 이.통장협회등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한국폴리텍Ⅵ대학 영주캠퍼스 대운동장에서 열린 `이.통.반장 화합 한마당대회는 지역주민과 영주시의 가교역할을 하는 이.통.반장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이.통.반장 상호간의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목적으로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200여 만원(자부담 포함)의 예산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행사는 이통장에 대한 표창수여와 공연.체육대회.노래자랑 등 주로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행사로 19개 읍면동 별로 설치된 부스에서는 육회, 연어회 등 술안주를 비롯 소주, 맥주 등 과도한 술판이 벌어졌다고 한다. 대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행사 당일 풍기의 A이장은 과음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넘어져 안경이 깨지기도 했다. 행사 후 인근 마을 이장의 도움으로 함께 집으로 돌아온 A이장은 다음 날 아침 심정지 상태로 부인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를 통해 마을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한 결과, 집에서 200m 정도 떨어진 마을 입구에서 차에서 내린 A이장은 집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몇 차례 나무에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과정에서 뇌를 심하게 다쳐 최종 사인은 두개골 골절에 의하 뇌출혈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이.통장연협회 권장현 회장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풍기 이장이 사망한 후 긴급이사회를 열고 회원들이 도울수 있는 부분은 돕고 협조할 것`이라고 하면서 "술을 먹지 말라고 할수도 없었고 행사장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으며, 동료 이장이 집 앞에 까지 데려다 주었는데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마당 행사가 열린 영주폴리텍 운동장 주차장에서 사망한 A이장은 이미 만취상태로 안경이 깨지고 주차장에 그대로 누워있은 채 방치했다는 의혹과 함께 일부 참석자들이 병원으로 옮겼으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 않았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이.통장연협회 회장단은 취재 결과 A이장 사망소식을 듣고도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회장단들이 조문을 가려했지만 일부 관계자들이 사태가 더 확산될수 있으니 가지 않을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이날 한마당 대회에는 박형수 국회의원과 송호준 영주부시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이 술을 마셨는지 여부는 확인 되지 않았지만, 송호준 부시장은 술을 마셨냐는 의혹에 대해 부적절하고 천박한 비속어를 사용하며 "어떤 XX가 그러느냐,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비난이 증폭되고 있다.박남서 영주시장은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조문은 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송호준 부시장은 사망보고를 받고서도 조문을 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시의회 시의원들은 회기 중이어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심재연 의장은 인사말이 끝나고 곧바로 행사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영주시민 조모 씨(59.상망동)는 "모두가 화합과 친목을 다져야 하는데 취지를 벗어난 것은 앞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대회로 인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만큼 주최측인 집행부와 이통장연합회 책임자에 대한 책임소재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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