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담화, 탄도미사일 발사, 동서해 포사격, ICBM 발사 등 가용한 수단을 총 동원해 다양한 고강도 도발을 강행하는 것은 ‘한미연합공중훈련’ 등에 대해 즉각적인 불만의 표출과 긴장국면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뒤 유리한 정세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북한이 이번 ‘한·미연합공중훈련’ 기간에 여러 지점에서 다양한 형태의 탄도미사일 30여발을 연속 발사한 것은 우리 윤석열 정부 임기초 안보태세에 대한 시험이자 도전이다. 아울러 북한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코로나 등으로 인한 경제난을 겪고 있어 이를 타개할 목적으로 최근 다양한 고강도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여 진다. 또한 북한의 최근 이어지는 다양한 고강도 도발 행위는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우리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한·미 연합훈련’이 대규모 군사 실기동 훈련 방식으로 재개되자 이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중국과 대만 간의 대립 관계 등으로 국제정세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목을 끌려는 의도도 보인다. 이는 곧 긴장국면을 최고조까지 끌고 간 뒤 협상을 시도하려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북한 내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북한이 언제든 7차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김정은이 여러 대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해 핵실험과 관련한 정치적 결단을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충분한 준비가 없고, 완성도가 떨어진 상태로 발사를 강행했기 때문에 실패하였지만, 급박하게 ICBM 발사를 강행한 것은 북한에 유리한 환경을 하루빨리 조성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이 ICBM 발사와 같은 고강도 도발을 감행해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추가 제재는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5월 북한이 ICBM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등 3발을 발사한 것에 대해 대북 추가제재 결의안을 논의했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따라서 북한의 고강도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 차원의 추가 제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북한이 미국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려 했다면 단순한 ICBM 발사가 아니라 기술적으로 진보됐음을 보여줘야 했다. 가령 안정적인 대기권 재진입이라든가, 다탄두 기능 등을 선보이는 것이 최선일 텐데, 뭔가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때문에 북한이 미국에 대한 메시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조만간 ICBM을 추가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된다. 북한의 이번 ICBM 도발은 대미 메시지적인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는 것은 북한은 도발을 통해 협상을 이어가는 전통적인 행보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은 이번에도 한·미를 강하게 압박해 자신들의 의도대로 협상 국면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그러나 우리 윤석열 정부는 북한이 원하는 어떤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고 있고, 미국 바이든 정부도 북한이 원하는 협상에 대해 소극적이다. 특히 바이든 정부 외교의 우선순위에서 북한 문제는 밀려나 있다. 북한이 원하는 것은 파국이 아니라,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당시로 돌아가 핵을 가진 상태에서 대북제재를 해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까지 강행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우리 윤석열 정부는 김정은이 정치적 결단만 내리면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지만, 7차 북핵실험이 국제적으로 주목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이를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북한이 앞서 6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감행했기 때문에 더 이상 기술적으로는 실험의 필요성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은 대미 메시지 발신이라는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서 고려될 뿐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미국을 자극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 때문일 것이지만, 모두가 예상하는 시점보다는 허를 찌르는 식의 핵실험으로 충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북한은 어떤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것도 아니고, 또 어떤 미사일에 대해서 제대로 지금 훈련이 돼 있는지 안 돼 있는지 검수하기 위한 목적도 아닌 것 같고, 그래서 굉장히 무력시위적인 이런 성격이 강한 도발로 보인다. 따라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통해 고강도 도발을 감행한 점을 인식하고, 상시 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한·미 미사일 방어훈련을 포함한 한·미 확장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는 ‘방어’가 아닌 ‘격퇴’로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