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전국적으로 기존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요자들이 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끼면서 분양 시장 냉기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이 3년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전국 민간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은 82.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1분기 81.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전분기에 비해 5.4%포인트(p) 하락한 것이며,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5.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초기분양률은 신규 분양아파트의 초기 분양기간(3개월 초과~6개월 이하)에 실제 계약이 체결된 가구 수의 비율을 말한다. 조사대상은 HUG의 주택분양보증이 발급되고 입주자 모집승인을 받아 분양한 30가구 이상의 민간아파트다.올해 3분기 초기분양율 82.3%는 전국적으로 100가구 분양에 18가구 가량은 초기 분양에 실패했음을 뜻한다.전국 아파트 초기분양율은 분양시장이 호황이던 지난해 2분기 98.3%를 정점으로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작년 3분기 97.9%에서 4분기 93.8%로 하락했고, 올해 1분기에는 87.7%로 90%선이 붕괴됐다. 올 2분기 87.7%에 이어 3분기에는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해 82.3%까지 떨어졌다.서울 아파트 초기분양율은 3분기 92.7%를 기록해 1년3개월 만에 100% 기록이 깨졌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역시 초기 분양율이 93.1%로 전분기(96.9%) 대비 3.8%포인트 하락했다.지방 초기 분양률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3분기 72.5%를 기록해 전분기(85.0%) 대비 12.5%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4분기(90.7%)부터 급격히 꺾이는 추세다.다만 지방에서는 강원, 충남, 전북은 초기분양률이 100%를 기록했지만 경북은 38%로 저조했다. 분양주택의 절반 이상이 초기 분양에 실패한 것이다. 제주(66.3%), 전남(67.3%) 등도 상대적으로 낮았다.올해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면서 미분양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1만7710가구에서 올해 9월 말 4만1604가구로 두 배 넘게 급증했다.특히 수도권 미분양은 같은 기간 1509가구에서 7813가구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집값 하락세가 가파른 대구 역시 1977가구에서 1만539가구로 역시 5배 넘게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