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의 특산물인 과메기 계절이 돌아오자, 포항시는 수산분야 외국인 계절근로자 220명을 초청해 본격적으로 어촌 일손 지원에 나섰다.어촌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포항시에 거주 중인 결혼이민자의 본국 거주 4촌 이내 가족·친척을 초청, 90일~5개월간 지정된 과메기·오징어 가공업체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는 지난 6월부터 추진됐다.올해는 베트남 186명, 필리핀 17명, 캄보디아 9명, 중국 8명 등 4개국에서 220명이 입국해 64개 가공업체에 배정돼 일하게 된다. 시는 외국인들의 안전한 입국 및 이탈 방지를 위해 지난 31일 포항시청-김해공항 간 차량을 운행해 교통 편의를 제공했으며, 지난 1일 평생학습원 덕업관 대강당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 발대식을 가졌다.이제 과메기는 전국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알려져 국민 건강식품이 되었다.전통의 과메기는, 겨울철에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청어를 싸리나무 등으로 눈을 관통시켜 처마 밑이나 부엌의 봉창 부근에 메달아 놓는다. 그러면 밤 동안 얼었던 청어가 아침에 밥을 하기 위해 불을 지필 때 따뜻해져 얼었던 것이 녹게 된다. 이 얼고 녹고 하는 행위가 반복되고 연기에 의한 훈증작용으로 반건조 동결된 자연식품이 바로 과메기다. 과메기의 어원 또한 나무에 꿰었다는 뜻의 관목(貫目)에서 관메기, 과메기로 굳어진 것이다. 이 과메기는 1960년대 이후 청어의 어획량이 줄게 되자 꽁치로 대신하게 되었다.요즘은 꽁치를 냉동시켰다가 덕장에서 얼리고, 꾸들꾸들하게 해풍에 말려서 내놓은 것이다. 소주 한 잔과 과메기를 초고추장에다 듬뿍 찍은 다음 배추 잎에다 올려놓고 미역, 마늘, 실파를 같이 싸서 먹으면 입 속에 쫄깃쫄깃함과 구수한 맛이 배어난다. 고소하면서도 향긋하고 쫄깃하면서도 낙낙한 게 혀끝에 착착 감겨드는 감칠맛, 그리고 불과해지는 얼굴과 시끌벅적한 소줏집의 분위기는 술꾼들이 아니라도 금방 행복해진다.포항지역에서는 매년 ‘과메기(특산품)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과메기축제는 포항이 동해안 수산물 최대 생산지임을 널리 알려 판로를 확대하고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다.포항시와 구룡포과메기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과메기 총 생산량이 1967t으로 7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물가인상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오른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과메기 생산업체들이 위생적인 생산 공정을 통해 상품성이 향상된 과메기를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어서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단단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