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코로나19로 인한 고용 한파의 긴 터널을 지나 고용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15세 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2000년대 들어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고용 호조에 모든 연령층에서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었지만 60세 이상에서만 증가했다. 퇴사 후 계속 쉬는 비중도 늘어 가파른 고령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1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2년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24만6000명으로 전년(1675만8000명) 대비 51만2000명 감소했다.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을 뜻한다. 2016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2020년 1686만4000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5년 만에 증가세가 꺾인 뒤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었다.코로나 발생 첫해인 2020년 비경제활동인구가 전년보다 50만명 넘게 급증하며 고용충격이 고스란히 나타났고, 일상회복을 시작한 올해는 50만 넘게 줄면서 고용 호조세가 반영됐다.특히 15세 이상 인구에서 비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35.9%로 전년보다 1.3%포인트(p) 하락했다. 이 비중이 36%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99년 바뀐 통계 기준에 따라 집계한 이래 처음이다.연령 계층별로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5~19세(203만9000명), 20대(222만9000명), 30대(140만7000명), 40대(165만명), 50대(186만4000명) 등 전년보다 감소했다. 경제허리인 `3040`은 전년보다 각각 20만명, 5만명가량 쉬는 사람이 줄었다.반면 60세 이상은 705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3만5000명 늘었다. 구성비도 감소하거나 변동이 없는 다른 연령대와 달리 60세 이상은 전년보다 2.1%p(43.4%) 증가했다.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줄었던 취업자 수가 작년 3월을 기점으로 늘기 시작해 올해도 증가세가 계속되며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 의사가 없는 `쉬었음` 인구도 223만9000명으로 전년(240만4000명)보다 16만6000명 감소했다.연령대별로 보면 20대(35만6000명)와 30대(25만5000명)에서 6만여명씩 줄었다. 50대(38만3000명)도 3만6000명 감소했다. 60세 이상(95만1000명)도 9000명 줄었지만, 40대(27만명)는 8000명 늘었다.고령층을 포함하는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경제 허리층인 40대의 `쉬었음` 인구 증가가 눈에 띄었다.`쉬었음`의 주된 이유로는 몸이 좋지 않아서(39.4%), 원하는 일자리(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18.1%),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17.3%) 순으로 높았다.1년 이내 취업·창업을 원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350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6%로 전년 대비 2.2%p 하락했다.연령 계층별 구성비를 보면 20대(46.1%), 30대(41.6%), 40대(31.2%), 50대(28.9%), 60세 이상(10.9%) 순이다.1년 내 취업이나 창업을 원하는 주된 이유로는 생활비·용돈을 벌려고(69.7%)가 가장 많았다. 이어 자기계발·자아 발전을 위해(20.1%), 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하려고(5.0%) 순이다.1년 전과 비교해 경제적인 이유로 취·창업을 희망하는 비율은 2.3%p 줄고, 자아 발전을 위한 비중은 2.4% 늘었다. 희망 고용 형태는 임금근로자가 93.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머지 6.8%는 비임금근로자이다.1년 이내 취업 시 주요 고려 사항에는 근무 여건(28.0%), 수입·임금 수준(26.2%), 자신의 적성 및 전공(23.9%) 등이다. 희망 월평균 임금은 200~300만원 미만(44.8%), 100~200만원 미만(27.4%), 300만원 이상(20.8%) 순으로 조사됐다.취업을 희망하는 분야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59.0%)이 절반을 넘었다. 이어 도소매·숙박음식업(13.5%), 전기·운수·통신·금융업(12.2%) 순이다.취업을 희망하는 직업은 관리자·전문가(28.7%), 사무종사자(23.4%), 서비스·판매종사자(22.1%) 순으로 높았다.1년 이내 창업 시 주요 고려 사항은 수입이 48.3%로 절반에 육박했다. 자신의 적성 및 전공(26.2%), 자본금 규모 및 성장 가능성(15.5%) 등의 답변이 있었다.창업 희망 업종은 숙박 및 음식점업(21.3%), 도·소매업(20.1%), 부동산업·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17.7%) 순으로 많았다.통계청 관계자는 "1년 전과 비교해 창업 시 고려 사항 중 수입이 중요하다는 비중은 줄고, 개인 적성이 중요하다는 비중은 커졌다"며 "코로나 이후 음식·숙박업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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