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이태원의 참사로 많은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일어난 그날, 젊은이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할로윈축제를 즐기러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으로 나갔다가 세상을 떠난 이들은 안타깝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 친구들을 이제 볼 수가 없다.이태원의 참사가 일어난 날, 경북에서도 안동시의 `할로윈 in Andong`, 경산시의 청년희망공작소 할로윈 페스티벌, 경주엑스포 할로윈 축제, 영천시의 헬로-윈 청년페스티벌, 구미시의 제1회 구미푸드(할로윈) 페스티벌 등으로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4천~9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행사를 기획했다.안동을 비롯한 도내 지자체 대부분이 할로윈 행사를 개최한 목적은 지역문화와는 전혀 관련성이 없는 관광객 유치가 목적이었다. 하지만 할로윈 행사를 전혀 가미하지 않고서도 지역 특성을 살려 지역축제를 성황리에 추진한 지자체도 있었다.칠곡군은 6·25전쟁의 격전지의 이미지를 살려 ‘호국평화의 도시’라는 슬로건으로 지난달 28 ~29일 양일간 낙동강 주변공원에서 육군 제2사령부와 함께 ‘제13회 낙동강지구 전투전승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평소 접할 수 없는 군 장비 전시와 백선엽 장군을 기리는 장군 국밥, 군생활을 추억하는 건빵 등 호국 음식들을 선보였다.이와 함께 시내 행사로는 왜관시장 먹거리장터를 활용해 ‘힐링페스티벌’을 개최, 저녁시간 많은 군민들이 모여 다양한 공연과 각종 문화 전시를 관람하며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영주시도 영주사과축제와 함께 선비 도시 캐릭터를 활용한 선비세상 K-도깨비 파티 `선비와 도깨비의 한판승부` 축제를 개최, 지역을 알리는데 힘썼다.도내 각 지자체에서 이뤄지는 할로윈축제가 문제가 되는 것은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할로윈 축제를 주최하거나 행사를 지원해 주고 있다는데 있다. 근래 우리나라의 할로윈 행사는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들과 영어학원에서 주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이마저도 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점차 확산되기 시작해 민간차원에서 널리 퍼져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보다도 외래문화를 더 좋아하다가 이 같은 참사가 벌어졌다는 말도 나온다. 현재 미국에서 이뤄지는 할로윈 의식은 과거 이교도의 악령 의식이 미묘하게 혼합돼 기괴한 기념일로 재탄생됐다. ‘죽은 자를 불러와 위로하는 날’, ‘사탄 숭배의 날’로 변질, 10월 중순부터 수많은 귀신 영화들이 쏟아지고 동물 희생, 어린이 납치, 희생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바른문화지킴이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들은 “할로윈축제는 인신제사에서 유래된 것이라 결국 아이들에게 폭력성과 잔인성을 심어줄 뿐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근절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참사를 통해 정부는 주최가 없는 행사안전기준 마련과 함께 국민들은 진정한 축제의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