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와 남자의 차이를 알고 대처하면 부부간에 더 커질 수 있는 갈등을 금방 잠재울 수 있습니다.남자는 상황을 먼저 이해하면 마음이 풀립니다.하지만 여자는 먼저 마음이 풀려야만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그 차이를 알기 전에는 나 역시 여러 번 남편과 마찰을 일으켰습니다.남편은 나의 심리상태는 고려하지 않고, 상황을 설명했는데도 왜 이해하지 못하냐고, 많이 화를 내기 일쑤였습니다.그러면 나는 나대로 “내 생각까지 당신 마음대로 조정해야 하느냐?” 며 화를 냈습니다. 남녀의 차이를 아는 길이 남녀 간의 대화를 풍성하게 하는 비결입니다.한 자매를 상담한 적이 있는데 굉장히 의기소침해 있었고 몹시 우울한 상태였습니다.“전 이해심이 없는 아주 편협한 인간인가 봐요. 남편은 툭하면 저보고 이해할 줄 모른다며 뭐라고 해요. 남편이 잘못한 거 같은데 남편이랑 얘기하다보면 만날 저만 잘못한 것처럼 된답니다. 억울하고 화가 나요. 남편과 얘기하기 싫어요. 나도 화가 나는데 저한테만 그저 이해하라는 거예요."그 자매의 남편은, 어떤 상황이 벌어져서 아내가 남편에게 불만을 표시하거나 따지면 아내에게 상황을 이해시켜야겠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을 뿐이지 아내의 마음부터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이번에도 그래요. 대학 후배와 그의 네 살 난 딸을 우리 집에 데려온 거예요. 데려온 날에도 아무 연락 없이 쳐들어왔고 저녁부터 벌어진 술판이 새벽까지 이어져 몹시 피곤했지만, 전 군소리 안하고 뒤처리하고 다 받아주었어요.아이도 저녁 잘 먹여서 재우고요. 그런데 남편이 하는 말이, 그 아이를 며칠간 우리 집에서 데리고 있기로 했다는겁니다. 저랑 한마디 상의도 없이 말이에요.”아내는 그럴 수 없다고 화를 냈고, 남편은 그럴 수밖에 없는 후배의 사정을 설명한 모양이었습니다. 후배의 아내가 사라졌는데 아이를 맡길 만한 곳이 없다는 거였습니다.“상황을 들어보면 납득이 되잖아? 내가 이럴 수 없다는 걸 모르겠어? 당신 그렇게 차가운 사람이었어? 세상 살아가는 데 사람이 잃어버리면 안되는 게 의리고 정 아냐? 우리도 애를 키우잖아. 당신이 이럴 줄 몰랐어."설명을 해도 이미 마음 상한 아내가 그럴 수 없다며 마음을 돌리지 않자, 남편은 화를 내며 아내를 나무랐습니다.그 남편은 아내의 마음이 닫혀버렸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일반적인 가치 기준만을 들먹이며 자신의 결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그 주장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아내를 이해심 없는 사람으로 몰아붙였던 것입니다.만약 그 남편이 자기가 연락도 없이 집으로 손님을 데려온 것에 대해, 그리고 늦게까지 고생시킨 것에 대해 사과하고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현했다면, 그러고 난 후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며 아내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의견을 물었다면 상황은 분명 달라졌을 것입니다.여자는 남자보다 아이에 대한 정이 깊으니까 말입니다.아내는 남편과 의견이 다를 때 감정에 호소하는 편입니다.그리고 아내 역시 남편이 그렇게 설득해올 때 마음이 움직이는 편입니다.남편이 그런 정서적 배려 없이 무조건 이치만 따져서 자기가 옳음을 주장하면 더욱 반발하게 됩니다.왜냐하면 남편이 옳고 그름을 따지며 이해를 강요할 때면 자신이 부족한 여자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또 남편이 자신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아서 더욱 화가 나게 됩니다.남자는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해하게 되면 마음이 풀리지만, 여자는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전에 자신의 마음이 풀려야 이해가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어머니 여러분, 당신은 축복의 통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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