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슬로푸드한국축제에서 울릉도 산채요리가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울릉군지부는 지난 27~28일 여수 한옥호텔 오동제에서 열린 `여수슬로푸드한국축제`에 참가해 지역 산채를 활용한 요리를 출품했다.이 자리에서 울릉군지부 한귀숙 회장과 회원 23명은 출품작 `삼나물 무침`을 정성껏 차려내 미식가들의 극찬을 받았다.울릉도 특산식물인 삼나물(눈개승마)은 섬 주민들이 예로부터 국이나 무침으로 즐겨 먹던 산채로 고기와 같은 질감과 인삼과 같은 사포닌 성분이 풍부한 지역 전통음식이다.소고기와 함께 넣어 푹 끓여 내는 국은 지금도 울릉도에서는 최고의 요리로 손 꼽히고 있다.섬 아낙들은 이와 함께 삼나물, 고비, 부지깽이, 미역취 등으로 만든 산채비빔밥을 선 보여 펑가단, 관객, 대회 참가자들의 입맛을 돋궈 밥솥이 동이나기도 했다.이 축제는 전국에 있는 슬로푸드의 재평가와 홍보를 위해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여수시지부, 여수시가 공동으로 열었다.슬로푸드는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만들고 먹는 음식으로 패스트푸드에 상대하는 뜻이다.슬로푸드 운동의 창시자는 이탈리아 기자, 시민운동가였던 카를로 페트리니로 1986년 이 운동을 시작해 국제본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150개국에 1300개 지부를 두고 있다.울릉도 전통음식들이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지부 회원들의 정성과 손 맛, 이들을 믿고 적극 지원해 준 울릉군청의 노력이 크다.울릉군과 지부는 2013년부터 섬말나리, 칡소, 옥수수 엿청주, 울릉홍감자, 긴잎돌김, 손꽁치, 삼나물, 참고비. 두메부추, 물엉겅퀴 등을 `슬로푸드 맛의 방주`에 등재시키면서 이를 이용한 음식 알리기에 적극 앞장 서고 있다. 전통 계승을 통해 발전적인 미래를 향하고 특히 섬에서만 이어져 오고 있는 지역 음식들을 관광과 접목시켜 울릉도를 `특별한 맛의 섬`으로 국제사회에 부상시킨다는 의지이다.지부는 이외에도 고로쇠 물로 만든 된장, 간장 소외이웃나누기, 어린이농부학교 운영, 학생 장담그기 체험행사, 시식행사 등 크고 작은 지원과 봉사에 나서고 있다.한귀숙 회장은 "축제에서 모두의 극찬을 받을 때 그간 고생한 보람을 느꼈다"며 "여건이 허락되면 슬로푸드 세계대회, 한국대회 등 큰 행사를 울릉도에 꼭 유치해 울릉도의 맛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