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불청객(不請客)으로 불리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예천의 한 종오리 농장에서 지난 19일 발생해 가금류(家禽類) 농가와 행정 당국이 비상이 걸렸다.AI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경북도 등 당국은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AI가 발생한 해당 농장의 종오리 9천5백여 마리를 긴급 살처분(殺處分)하고, 반경 500m 이내 토종닭 3호 300수에 대해서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을 실시했다고 한다. 또한 3000수 이상 사육하는 경북도내 전업농 19곳을 정밀검사하고, 위험도가 높은 도내 산란계 밀집단지 4곳에 대해서는 방역이행 긴급 점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닭, 오리, 칠면조 등 야생조류(野生鳥類)에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주로 철새들에 의해 전염된다. 이 병에 걸리면 100% 가까운 폐사율(斃死率)을 보이기 때문에 세계동물보건기구(OIE)도 관리대상 질병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우리나라도 가축전염병 예방법상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관리한다.중앙정부가 직접 나서 살처분(殺處分)을 긴급 지시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은 AI는 한번 피해가 발생하면 사회적 파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어 살처분 등 강력한 예방적 조치가 가장 유일하다고 한다. 특히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이 긴장감을 갖고 사전 차단을 위한 예방 활동에 적극 나서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016년 12월, 전남 해남 농가에서 최초 의심신고가 접수된 AI는 이후 한달여 만에 가금류(家禽類) 2천만여 마리를 살처분(殺處分)하는 사태로 번졌다. 당시 산란계의 40% 가까이가 살처분되면서 시중에는 달걀값이 폭등(暴騰)하고,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지기도했다.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항공편을 이용해 생달걀을 수입하는 현상이 벌어졌었다. 또한 AI로 인해 살처분(殺處分)했던 농가에 대한 피해 보상금도 수천억원에 달했다. 국내에선 지난해보다 보름가량 빨리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항원이 발견됐다고 한다. 세계적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고병원성(高病原性) AI 발생이 무려 88%나 증가했다고도 한다. 이는 과거 어느 때보다 고병원성 AI 발생 빈도(頻度)가 높을 것이라 예상하는 근거다. 해마다 발생하는 고병원성 AI라고 방심(放心)해서는 절대 안된다. 특히 올해는 추수기와 야생조류 도래 시기가 겹쳐 언제 어디서 유입(流入)될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방역당국은 가용소독 자원을 총동원해서 경북도 내 가금농장·축산시설·철새 도래지 등에 집중 방역을 해야 한다. 산란계 밀집사육단지와 철새 도래지에 대한 통제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고병원성 AI는 인수공통 바이러스로,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다. 인체에 감염되면 폐렴을 일으키고, 사망할 수 있는 만큼 철새 도래지 방문을 금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가금류 사육농가는 물론 전국민이 유비무환(有備無患) 선제적인 방역에 나선다면 피해를 최소한(最小限)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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