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포항시 남구 청림동은 태풍 때 마다 침수가 반복되는 지역으로 인근 군부대 배수시설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 6일 화요일 새벽 태풍 ‘힌남노’가 청림동 일대를 휩쓸 당시, 청림동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신제일종합정비에서 청림초교 후문까지 이르는 청림1동 지역이다.
이번 피해의 과반이상이 해당 지역에서 발생하였는데 청림동 1통~3통은 군부대 경계 담벼락을 끼고 있는 지역으로 강우나 태풍 등의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부대에서 나오는 빗물로 인해 지속적 피해를 입어왔다.
신구중 청림동장은 "태풍‘힌남노’상륙 당시 신구중 청림동장 외 행정복지센터 직원일동 및 청림동 자율방재단원이 지속적 순찰을 하였다. 1차 순찰(00:10), 2차 순찰(01:20) 당시 큰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3차 순찰(02:20) 중 군부대에서 넘쳐 나오는 빗물이 1~8통 대로변 및 소방도로에 무릎까지 차오른 상황을 확인하였고, 4차 순찰(03:00) 당시 빗물은 성인 남성의 허리 높이까지 차올라 긴급주민대피령을 내렸다. 이윽고 빗물은 청림1~2통 지역과 청림초교 주변 전역을 삼켰다."고 증언했다.이어 "지난 9월 8일 해군참모총장, 9월 29일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에 피해지역 방문 당시 과거 부대자체 우수처리 곤란으로 담벼락을 부수며 터져 나온 우수에 의해 인근 지역이 수해를 입었던 경험과 이번 태풍‘힌남노’로 인한 침수 등 반복되는 재난피해에 대한 긴급한 대책마련을 촉구 및 건의하였다."고 밝혔다.청림동 자생단체협의회는 지난 10월 12일 15시 청림동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태풍‘힌남노’복구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였다.
이종두 청림동 자생단체협의회장은" 포항시가 안전도시종합추진계획을 통해 상습침수지역 정밀진단 및 이주대책 수립 등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점은 다행이나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재난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에 대형 빗물 펌프장 설치, 하수집중관리구역 지정, 상습 침수 지역인 단기적 대응책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태풍 ‘힌남노’로 포항 동해면 541㎜, 오천읍 509.5㎜의 누적강수량과 동해면 116.5㎜, 오천읍 101㎜라는 기록적인 시간당 강수량을 보였다. 특히, 6일 오전 3시부터 7시까지 4시간 동안 오천읍 354.5㎜, 동해 374.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는 4시간 기준 500년 빈도 확률강수량인 189.6㎜를 2배 가까이 상회하는 유례없는 폭우이다. 당시 포항의 만조는 37㎝로 예보됐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1m나 높은 최고 142㎝의 만조가 기록되며 빗물이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피해를 더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