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권용성기자]"처음에는 대부분 인삼이 무엇인지도 모르시더라구요. `무`가 아니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어요. 당연히 반응이 안좋았지요. 생소한 품목이기도 하고 맛이 쓰잖아요. 먹어서 탈이 나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하는 분들도 많았구요. 지금은 쓴 맛도 알고, 반응이 아주 좋아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풍기인삼 제품을 전문 판매하는 유수진(47.여) LETS 대표가 경북 영주시에서 열리고 있는 `2022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행사장을 방문했다. 풍기인삼엑스포 조직위와 최근 풍기인삼 300만 달러 수출협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다. 유 대표는 풍기인삼농협이 생산하는 홍삼브랜드 `황풍정`을 취급하는 판매점을 올해 초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중심가 벙캥꽁1에 개설했다. 현재 본점 외에도 대리점 3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풍기인삼농협 초청으로 유 대표와 함께 지난 12일 영주를 찾은 3개 대리점 업주 및 관계자들은 3박4일 일정으로 풍기인삼박물관, 풍기인삼시장을 방문한데 이어 인삼캐기 체험을 했다. 고향이 경남 진주인 유 대표는 15년전인 2007년 8월 사업하는 남편을 따라 캄보디아에 정착한 뒤 2019년 4월 풍기인삼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캄보디아에서의 홍삼 판매업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첫 해는 월 평균 판매량이 채 1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계속 홍보했어요. 큰 판매점에서 시식행사도 하고, 삼계탕도 직접 만들어 현지인들에게 선보였어요. SNS에 어떻게 하면 인삼 제품을 맛있게 먹는지 그 방법과 먹는 모습까지 찍어서 올렸어요." 수삼튀김, 수삼을 넣은 삼계탕이나 삼계죽, 심지어 수삼을 꿀에 재어서 달달하게 먹는 방법까지 지속적으로 홍보에 매달렸다. 풍기인삼농협에서 생산되는 석류홍삼을 비롯해 여성들에게 좋다는 콜라겐이 많이 포함된 홍삼류 등 다양한 제품들도 홍보 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 유 대표의 이같은 노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성과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금은 캄보디아인들이 인삼의 주요 약효 성분인 `사포닌`의 특유한 쓴 맛을 알고 좋아한다. 인삼에 캄보디아산 천연꿀을 섞어 달콤하게 먹기도 한다. "예전에는 사업차 캄보디아를 방문한 한국인들이 선물용으로 홍삼제품을 많이 구매했어요. 지금은 캄보디아인들이 스스로 건강을 위해 찾아요. 대략 10만 원 이상인 제품이 많이 판매됩니다."다소 부담되는 가격이지만 캄보디아인들은 건강을 생각하면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고들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일단 한 번 먹어보면 그 다음부터 계속 찾는 찐고객이 된다 캄보디아인들은 수삼으로 인삼주를 담아 선물하거나 집에 장식용으로 진열하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홍삼류 제품의 판매가 많지만 수삼 판매량도 점차 늘고 있다. 구매고객을 보면 80% 이상이 캄보디아인이고, 나머지 20%가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이다. 한편 앞으로 캄보디아 남서부의 해양 휴양도시 시아노크빌을 비롯해 지방의 도시까지 판매망을 넓히는게 유 대표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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