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최은경의 작품 속 주된 모티브는 ‘꽃’이다. 꽃은 매우 다양한 형태, 색상, 향기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해바라기를 주제로 작가의 시각과 마음으로 표출해낸 그녀의 작품 속에는 밝고 힘찬 열정과 자유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한다. 첫 번째 개인전으로 마련되는 최은경의 《태양의 꽃, 바람의 꽃》은 오는 1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작가는 한지 위에 채색을 하는 한국화를 근간으로 작업을 하지만 한국화, 서양화의 경계를 두지 않는 자유로운 표현 방식을 추구하며, 분채 물감부터 유화 물감까지 재료의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조색한다. 원하는 색감으로 밝고 생동감 넘치는 기운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콜라주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유화작업이 색을 쌓아올려 질감과 깊이감을 표현한다면 한국화는 물감을 내리는 작업이다. 한지에 수많은 색을 내려 번짐과 스밈을 통해 맑고 투명한 깊이감을 표현함으로써 유화와 차별화시키는 것이 최은경의 작업목표이다. 최은경은 작가노트를 통해 “한지는 곧 찢길 듯 연약해 보이지만, 강하고 질겨 작업자가 주면 주는 대로 온전히 다 받아 들여주는 그 모습은 어머니의 품처럼 깊고 넓다. 끝없는 반복으로 흡족한 색이 나올 때까지 한지는 묵묵히 색을 먹는다.”라고 말하며 한국화의 번짐과 스밈을 색의 비정형적인 우연과 생성의 과정이라고 나타내고 있다. 2020년에 시작된 코로나의 시대에 두렵고 암울했던 시간 속에서 한지로 이파리를 덧붙여 ‘태양의 꽃’을 완성했다. 태양의 꽃은 작가에게 또 다른 열정과 에너지를 불러일으켰고 코로나 블루를 통째로 집어삼킨 희망의 메시지가 되어 주었다. ‘바람의 꽃’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콜라주 작업으로 꽃의 형상을 만들고 목적 없이 바람 가는 대로 자유로운 영혼의 꽃을 표현한다. 힘들고 우울한 코로나 시대에 ‘태양의 꽃, 바람의 꽃’을 통한 밝고 힘찬 기운과 자유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