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는 많은 국가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들 국가들 사이에는 민족적인 이해관계와 입장차이 등으로 여러 가지 국제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렇기에 국가간의 분쟁이 일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셈이다. 국제적인 분쟁을 조정하는 데에는 먼저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가 있을 것이고, 분쟁이 심각할 때에는 평화유지군을 운용하는 유엔(UN)이 있다. 필자가 잘 아는 작가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외계인이 지구를 쳐들어와야 외계인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지구상의 나라들은 서로 싸우지 않고 연대할 것이고,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라고... 필자도 이 말을 들으면서 과연 그럴 것 같았다.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외계인의 침공이 아니다. 인류의 운명, 인류의 위기에 대해서이다. 인류전체의 위기이자 운명이 달려 있는 문제에 대해서 공동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모든 인간이 파멸하고 말 것이기에, 어느 국가이든지 공동의 대응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그리고 현재, 지구에서 인류의 위기를 불러오는 문제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이다. 지구환경이 인간사회를 멸망하게 할 수 있는 기후변화, 그 위기에 온 국가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만이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 시대적 조건 한가운데에 인류의 평화를 위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국제협력기구인 유엔이 있다.그리고 그 유엔의 조직중에 UNEP(유엔환경프로젝트)가 활동하고 있다. 결국 인류는 지구촌사회의 공동의 힘으로 기후위기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 특별하게 다른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지구촌 인간의 연대만이 살 길인 것이고, 그 대안은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라고 필자는 믿고 있다.태풍 힌남로가 포항을 휩쓸고 지나갔다. 사망자가 7명이나 되고, 포스코는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식도 있다. 대송면, 오천읍 등의 지역에는 수재민이 포항이 생긴 이래 최대의 규모이다. 필자의 기억속에도 이렇게 큰 피해를 준 태풍은 없었다. 자연재해라는 말도 있고, 인재라는 뉴스도 있다. 인재이든 자연재해이든 기후변화에 의한 이상기후의 한 단면이라는 것에는 다른 이설이 없는 것 같다. 이상기후 대응에 준비 부족인 것은 사실이겠지만, 앞으로 힌남로 같은 태풍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시대에 더더욱 자주 올 것이라는 말이 틀린 말도 아닌 것이다. 문제는 대응방식이다. 기후변화는 산업혁명 이후에 인류가 만들어 낸 이산화탄소, 메탄 등의 온실가스에 의한 것이라는 과학적인 사실과 현실 앞에, 분명한 것은 우리들 인간사회 지구촌과 지역사회 모두가 힘을 합쳐 이상기후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이다.전세계 195개국이 합의한 2015년의 파리기후협정에 의하면, 지구의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1.5℃가 더 상승한다면, 인류는 파멸의 길로 들어선다고 결론지었다. 탄소중립경제이라는 용어가 생겨났고, RE100(신재생에너지 100%)이 2030년까지 성취되어야 한다는 목표가 만들어졌다. 그래서 시민사회에서부터 기후위기행동이라는 시민연대기구가 지역사회에서도 출발하여 기후변화에 시민의 연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기 시작했다. 몇몇 사람들은 ‘기후위기’라는 말로 호들갑을 떤다고 말을 하겠지만, 실제로 다른 대책이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하여 행동하지 않는다면, 이산화탄소로 인해 인류가 파멸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큰소리로 주장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시민들이 그 위험성을 느낄 수 있을까? 기후변화에 의해서 인류의 위기가 온다고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을 수도 있기에, 좀 더 큰 소리로 외치는 시민들이 존재하여야 한다. 처음에는 차가운 물이었지만 펄펄 끓는 물이 될 때까지, 밖으로 뛰쳐 나가지 못한 개구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정신 바짝 차리고 생활쓰레기 분리배출을 잘 하고, 전기를 아끼고, 산업폐기물을 에너지화하는 시설을 만드는 노력들을 꾸준히 추진하는 정책과 행동들이 필요한 것이다.왕정과 봉건사회를 무너뜨린 프랑스의 민주공화정은, 시민들이 살롱에 모여 토론하던 자유와 인권, 정의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자유스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 즉 사회적인 공적토론영역이 존재하느냐, 하지않느냐’가 그 사회의 민주주의를 나타내는 척도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리고 공동의 위기 앞에는 먼저 공동의 토론이 필요하고, 공동의 대응이 있어야 한다.인류의 위기, 인간사회의 파멸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기후위기의 시대에 지역사회에서부터 지방정부, 시민사회, 관변단체 할 것 없이 지역시민이면 모두가 지구환경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 미래세대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사회를 추구하여야 한다’고, 뜻을 모으고, 행동으로 협력하고, 제도를 만드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이상기후를 극복하고, 기후변화를 이겨내어 지속가능한 사회를 건설하는 데에는 심각한 정견이나 의견의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태풍 힌남로로 인해 생명을 잃고 피해를 입은 우리의 이웃들을 생각하며,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또한 후손들이 살아갈 우리 지역을 시민들의 힘으로 지켜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