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자살은 개인의 심리적, 경제적 고통 때문에 발생하는 개별적인 현상으로 이해하여 그동안 개인의 나약함과 맹목성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자살의 문제는 개인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주변 환경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자살 그 자체가 하나의 단위로 독자적인 특성, 사회적 특성을 갖기 때문에 자살 원인을 어떻게 파악하느냐에 따라 대책이나 우리의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 출산률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자살률에서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10대부터 30대까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로 집계돼, 한국이 젊은 세대에게 얼마나 희망없는 암담한 사회로 비치고 있는가를 재차 확인시켜 줬다.지난달 27일 통계청의 `2021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작년 사망자 31만7천680명 가운데 자살 사망자는 1만3천352명으로 전년보다 1.2% 늘었다.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6.6명이었고, 인구 10만명당 자살한 사람 수를 뜻하는 자살 사망률은 작년 26.0명으로 전년보다 1.2% 높아졌다. 자살률은 남자(35.9명)가 여자(16.2명)의 2.2배였다.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국가 간 연령구조 차이를 제거한 표준화 사망률로, 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명)로 보면 한국은 23.6명으로 OECD 38개국 평균 11.1명의 2배가 넘었다. 자살률이 20명대인 국가는 한국을 제외하면 리투아니아(20.3명)가 유일했다.특히 10대, 20대, 30대는 자살이 사인 중 가장 많았다. 자살 사망자 비중을 보면 10대 43.7%, 20대 56.8%, 30대 40.6%에 이르렀다. 40대 이후에는 암이 사인 1위였다. 암으로 사망한 사망자 비율은 40대 27.7%, 50대 35.4%, 60대 41.4%, 70대 34.7%, 80세 이상 17.1%였다. 전 연령 평균으로 암에 의한 사망이 전체의 26.0%로 가장 높았다. 암 사망률은 폐암(36.8명), 간암(20.0명), 대장암(17.5명), 위암(14.1명), 췌장암(13.5명) 순으로 높았다.자살 충동을 느끼는 친구나 가족을 곁에서 보고 있는 것도 참 괴로운 일이다. 그러나 자살을 결정하는 원인이나 결정 과정은 개인마다 다양하고, 때로는 당사자를 잘 안다고 생각하더라도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없는 경우가 많다.자살을 하는 경우, 대부분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곧 나아질 것이라는 섣부른 위로나 일시적 대책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당사자들의 절망감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따뜻한 말로 정신과 진료를 권유하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위험성을 알려서 함께 대처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선진국인 우리나라가 OECD 국가에서 1위의 자살사망률에 오르내리는 부끄러움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정부가 확실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