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은퇴 후에도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노인들이 늘고 있지만, 노인 10명 중 4명은 팍팍한 생활을 하고 있어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빈곤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1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901만8000명으로 전체의 17.5%를 차지했다. 한국 사회는 빠른 고령 인구 증가로 2025년이면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도달하는 소요 연수가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7년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은 2035년 30%, 2050년 4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기대여명은 2020년 기준 65세는 21.5년, 75세는 13.3년으로 전년보다 각 0.2년, 0.1년 늘었다. 기대여명은 기준 연령 후 몇 년을 더 살 수 있는지 계산한 평균 생존연수로 향후 65세 노인은 86.5세, 75세 노인은 88.3세까지 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일하는 노인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고용률은 34.9%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p) 올랐다. 고령자의 고용률은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60.5%)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나 2015년 이후 상승 추세다.실업률은 2018년까지 3% 미만을 유지하다 이후 계속 올라 2019년 3%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실업률이 전년 대비 0.2%p 상승한 3.8%를 기록했다.고용률과 더불어 실업률이 상승했다는 것은 과거보다 구직활동에 나서는 경제활동인구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평균 은퇴 연령인 65세를 넘어서도 취업 전선에 나서는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령화 추세에 노인들의 경제활동도 늘고 있지만 빈곤율은 주요국에 비해서 월등히 높으며 팍팍한 노후생활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20년 66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은 40.4%다. 2019년 자료 기준 OECD 회원국 중 한국 다음으로 상대적 빈곤율이 높은 국가는 미국(23.0%)이고, 뉴질랜드(19.8%), 스위스(18.8%) 등이 뒤를 이었다. 소득 분배지표는 2016년 이후 개선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OECD 가입국 중에서도 아직까지 크게 높은 수준이다.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순자산액은 4억1048만원으로 1년 전보다 6094만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구의 99.0%에 해당한다. 노인들이 가진 자산 중에는 부동산이 80.9%로 가장 많았다. 반면 저축은 13.8%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