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포항 냉천 범람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오천 항사댐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포항시와, 댐건설 대신 냉천을 복원해 홍수피해를 막자는 지역 환경단체간에 의견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2일 포항시청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천 항사댐 건설로 냉천 범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에 궁극적인 책임을 묻고 기후재난에 대비하는 하천정책의 전환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이어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부지 조성 과정에서 냉천의 하구 수로를 변경한 것이 원인이 돼 냉천이 범람하고 포스코가 침수됐다는 주장과, 냉천 하천정비 사업의 과도한 친수시설로 인해 냉천이 범람됐다는 주장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포항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사업의 후속사업으로 추진된 고향의강 정비사업은 전국의 지방하천에서 벌어진 엉뚱한 것으로 변질됐다.”며 “냉천에 2012년부터 2021년까지 8㎞가 넘는 구간에 3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고향의강 정비사업은 치수가 아닌 친수를 목적으로 하천을 공원으로 꾸며 그 기능을 축소해 버렸다.”고 말했다.반면 포항시는 이번 `힌남노` 내습에 따른 냉천 범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항사댐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냉천 상류에 농업용 저수지인 `오어지`가 있지만 별도의 수위 조절 시설을 갖추고 있지는 않아, 예측불가능한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에는 대비할 수 없고, 특히 이번 힌남노 태픙 내습때처럼 시간당 100mm이상의 폭우로 냉천이 범람하는 기상이변시에는 너무나 큰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이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포항시는 홍수피해 예방은 물론 안정적인 물 공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항사댐 건설사업을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항사댐 건설사업은 2011년부터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 일원(오어지 상류)에 높이 50m, 길이 140m, 저수용량 476만t의 소규모 댐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807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댐희망지 신청제`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하지만 환경부로 업무가 이관되면서 소규모 댐 건설사업 업무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또한 댐 건설 예정지가 활성단층 위라서 지진 발생에 따른 붕괴 위험이 크고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며 환경단체들의 반대에 부딪친 바 있다.포항환경운동연합 등이 포함된 전국신규댐백지화대책위원회는 2017년 11월21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 항사댐, 울진 길곡댐, 강진 홈골댐 등 3곳의 댐 신규 건설을 반대했다.이 사업이 지체되는 동안 포항지역은 잦은 태풍으로 인해 빈번히 침수피해를 입었다.특히 이번 ‘힌남노’태풍으로 인해 냉천이 범람하면서 오천읍 일대가 쑥대밭이 되는 등 홍수피해가 심각해 댐건설을 조속히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김성조 포항시의원은 “포항시가 오천의 물부족과 재해예방을 위해 오어지 상류의 퇴적토 준설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여전히 침수피해를 입고 있다. 환경단체의 반대 등에 부딪혀 지지부진하고 있는 항사댐 건설사업을 이번 ‘힌남노’태풍 사태를 계기로 정부에 조속히 건의해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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