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권용성기자]영주의 이른바 서민아파트<본보9월7일자>라 불리는 부영임대아파트가 10년 장기 임대아파트를 6년만에 조기분양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고가분양을 제시해 임차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된 민간 아파트가 제도적 허점등으로 인해 서민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가운데 임차인들이 임대기간이 만료되면 무더기로 길거리로 내몰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행정적으로 도움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전 주민설명회를 갖기도 했던 부영입주민들은 임차인대표회가 구성되지 않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지만, 최근 입주민대표자를 선출하고 본격적으로 분양절차의 문제점과 하자보수등에 대한 공문을 부영주택측에 공문을 통보했다. 이번에 선출된 부영임대인 입주자 김경순(60.부영 115동)대표는 "먼저 부영주택측에 부실시공에 대한 하자처리와 감정가격 산정에 대한 세부산출 공개등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며 "입주대 대표회의가 구성된 만큼 입주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면선 단결 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여나 영주시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할것을 염려한 김경순 대표는 "부영주택 본사 항의 방문을 검토중이며 영주시장의 면담요청을 계획중이며 영주시와 영주시의회, 도의원, 박형수 국회의원등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110동 동대표를 맡은 권오기(60)씨는 "말로만 서민 아파트지 임대사업을 하는 민간 사업자가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을 공급해야지 아파트를 턱없는 높은 분양가로 분양하면 임차인들은 당장 길거리로 쫓겨 나게 생겼다"고 반발했다. 특히 권오기 동대표는 "자체적으로 부실시공등을 점검하고 임차인들이 단합해 잘못된 감정평가를 바로 잡을 것"이라면서 "박형수 국회의원님과 박남서 영주시장님이 적극 나서서 도와 주여야 주민들이 힘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부영주택은 최근 임차인들에게 임대주택 우선분양전환 합의서와 안내문을 발송하고 합의서에는 112㎡(34평형) 2억4500만원에서 2억7900만원, 79㎡(24평형) 1억8천만원에서 2억원을 제시했다. 또한 합의조건은 `조기분양전환은 임대 의무기간이 경과하기 이전에 임대인과 임차인이 합의하여 분양전환을 진행하는 사항이며, 분양전환 금액에 합의하면 계약된다`고 명시돼 있다. 주민들 반발이 확산되자 부영주택 측은 "임대사업자와 임대인이 분양전환에 합의할 경우 분양이 가능하며 전용면적 85㎡ 이하기 때문에 부영주택에서 감정평가기관에 의뢰해 가격을 결정했다"며 "분양에 찬성하지 않아도 10년간은 거주 가능하며 동의하고 계약하지 않아도 불이익은 없으며, 감정가격산출근거 공개는 본사에서 검토 중"이라고 해명에 나설뿐 뚜렷한 합의점은 찾지 못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준공 시 주택가격 1억7천만원 전세로 1억6천만원에 넘기고 6년만에 1억 먹튀 작전, 서민위한 임대주택 부여위한 고분양가라니, 지역주민 농락하는 부영 원가공개하라, 서민죽이는 부영은 각성하라, 입주민 우롱한 부영 착한 분양가 제시하라"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주시 관계자는 "이제 부영아파트주민들이 임차인 대표회의가 구성된 만큼 임대사업자와 잘 협의가 되도록 행정적으로 적극 중재역할을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민아파트라는 불리는 민간임대사업으로 인한 주거 안정성 문제는 계속 불거질 수 있어 공공임대 주택의 매입비 현실화 등을 통해 임대주택의 공공부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도 높다"며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영주택은 지난 2016년 9월 30일 영주시 가흥동 1620번지 등 1필지에 1564가구 임대아파트를 건립, 2026년 10월까지 10년 임대를 개시했다. 이후 6년이 지난 지난 8월부터 조기 분양 전환을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