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영열기자]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첫 양자회담이 `약식회담` 형식을 띠게 된 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일정 변경 여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일정이 연쇄 조정되면서 급작스럽게 일정을 조율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불가피하게 일본 측에서 `간담`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약식회담 형식을 띠게 됐다는 것이다.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22일(현지시간) 새벽 뉴욕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오후에 진행된 한일 양자회담과 관련해 이같이 설명했다.한일 양자회담은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관련 행사장에 찾아가면서 성사됐다. 회담이 진행된 장소에는 정상회담장에서 볼 수 있는 양국 국기 등도 없었다. 그렇다보니 우리 측에서는 `약식회담`이라고 불렀으나, 일본 언론은 `간담`이라고 불렀다.이 관계자는 한일 회담과 관련해 "약식회담을 하게 된 것은 바이든 대통령 일정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바이든 일정이 변경되면서 모든 양자 일정들이 다 헝클어졌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싶은 나라가 얼마나 많겠나. 그게 어그러지면서 연쇄적으로 파장을 낸 것"이라고 했다.이어 "그러다보니 한일 정상회담도 상당히 불투명해진 가운데 급작스럽게 일정이 잡히다 보니까 약식회담 형식을 띠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일본 측이 `간담`이라고 한 것에 대해 사견임을 전제로 "제 추측으로는 일본이 조심스러운 거 같다"며 "한일 관계 개선이라는 큰 틀에서 일본도 공감하고 있지만, 다뤄나가는 과정에서 기대 수준을 낮춰나가겠다는, 돌다리도 두드려가는 그런 일본 측의 입장이 투영된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고 말했다. 한일 양자회담 개최 여부를 한국 측이 선제적으로 공개하면서 일본 측에서 다소 불쾌함을 드러냈던 거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동시발표가 관례인데 어떤 시점이 지켜지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에 대해 양측간에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회담을 하기까지 보안을 철저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일본과 합의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사전에 일본 취재진이 회담장이 있는 건물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것과 관련해서는 "(그 건물에서) 다른 행사가 있었는데, 일본 기자들이 현장에 있다가 알게 된 거 같다"고 했다.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첫 번째 회담에서 관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고,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 당국 간 논의에 속도를 내기고 뜻을 모았다. 이 관계자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이 집중하고 있는 현안은 강제징용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