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영열기자]부산, 울산, 경남 지역이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며 곳곳에서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지난 18일 밤 `부울경`은 태풍 중심 거리와 가까워지면서 초속 30미터 안팎의 매우 강한 강풍이 불었다.태풍으로 도로와 열차, 항공기 등 주요 교통시설 통제로 하늘길과 바닷길도 모두 막혔다. 항공기는 12편이 결항됐고 열차는 일부 운행이 중단되고 22편의 운행구간이 조정됐다. 또 43개 항로 여객선 52척의 발을 묶어 놓는 등 사전 피해 예방 조치가 이뤄졌다.강풍 피해로는 19일 김해시에서 골프장 철탑이 붕괴됐고 사천시에서는 빌라 외벽이 떨어져 구조대원이 현장 출입을 제한하고 안전조치를 취했다.울산에서는 밤사이 북구에서 53가구, 남구에서 967가구에 정전이 발생해 1시간 만에 복구됐다.부산시 동래구 한 주택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화분으로 40대 한 명이 다리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빌라 외벽, 가로수, 담장 등 각종 시설이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사상구 생태공원 진입로 6곳(강변·낙동대로)과 해운대구 마린시티 해안로(파크하얏트~한일오르듀), 동래구 온천천 하부도로 등 도로 31곳이 통제됐다.앞서 지난 18일 제주도에서는 인근 해안가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한 남성이 파도에 떠내려가 해양 경찰이 3시간 만에 구조했으나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제14호 태풍 `난마돌`은 대구 및 포항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 큰 피해를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19일 대구시와 경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태풍 난마돌로 인한 도내 안전조치는 총 42건(오후 1시 기준)이다.지역별로는 포항 25건, 경주 9건, 울진 2건, 영양·청도·청송·의성·울릉·경산 각 1건 등이다. 안전조치는 모두 강풍으로 인한 것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도 없었다.실제로 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7시3분께 포항시 구룡포읍에서 발생한 하수로 역류를 조치했다.또한 같은 시각 청송 안덕면에서 강풍으로 인해 쓰러진 나무와 전봇대를, 오전 7시34분께 포한 남구 일월동에서 쓰러진 남누등을 안전하게 조치했다.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9시51분께 포항 남구 오천읍과 오전 9시52분께 북구 죽도동에서 강풍으로 인해 파손된 간판에 대한 안전조치도 했다.또 포항과 경산, 울진 등에서 강풍으로 인해 쓰러진 나무와 간판 등을 안전하게 조치했다.강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도 있었다. 포항 장기면과 흥해읍, 청하면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벼 326㏊가 쓰러지고 사과(11㏊)가 낙과했다.경북도를 비롯한 소방본부 등은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하기도 했다.이를 위해 태풍 피해가 우려되는 포항과 경주, 영덕 등 주민 818명을 사전에 대피시켰다대피한 주민은 지역별로 포항 769명(남구 645명·북구 124명), 경주 33명, 영덕 16명 등이다. 이중 주민 107명은 귀가 조치했다.대구소방본부는 전광판이 도로에 떨어지거나 캠핑장 입구의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2건의 안전조치를 마쳤다.소방 관계자는 "다행히 태풍으로 인한 큰 사고나 인명피해가 없었다"며 "도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태풍 난마돌이 경북 내륙과 점차 멀어지면서 포항과 경주에 발령됐던 태풍경보는 강풍주의보로 변경됐다. 대구와 경북 영양평지, 청송, 청도, 경산, 영천의 호우주의보도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