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지난 6일 불어닥친 태풍 ‘힌남노’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을 쑥대밭으로 만든데 이어, 북구 창포 네거리 일대도 온통 물바다로 만들었다.   분당 85톤을 펌핑할 수 있는 빗물펌프장과 우회배수로 등이 있었지만,시간당 최대 100mm로 쏟아지는 폭우에는 펌프장은 무용지물이었다. 포항시는 지난 2008년 80여억원을 들여 100마력 펌프 2대,50마력 펌프 2대 등 분당 85톤을 펌핑할 수 있는 창포동 빗물펌프장을 건립했다.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침수피해가 계속되자,시는 지난 2019년 1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 우수박스(3.0x1.8x2련) L=350m 보수와 하수도준설, 관로매설 L=400m, 간이수중펌프 2대를 설치했다.하지만 90여억원을 들여 설치된 빗물 펌프장이 여러개 있었지만,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 ‘힌남노’는 창포네거리 두호시장 일대를 삽시간에 쑥대밭으로 만들었다.이같은 일은 처음이 아니다.지난 2019년 태풍 ‘미탁’때도 두호시장 일대가 온통 물바다가 되면서 인근 상가에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커다란 불편을 겪었다.창포동 두호시장 인근은 옛날부터 저지대인데다,지반 침하로 인해 도로 밑에 설치된 하수관로 박스가 내려앉아 물흐름에 방해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때문에 집중호우나 태풍이 불어닥치면 이 지역은 꼼짝없이 물난리를 겪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우창동 주민들은 “두호시장 인근은 비가 올 때마다 물이 넘쳐 피해가 막심하다”며 “이번 기회에 근본적인 침수피해 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우후죽순으로 들어선 아파트 대단지 조성으로 인해 집중호우나 폭우를 흡수할 임야 및 숲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두호시장 상인들은 “이곳은 저지대인데다 주변에 있는 임야를 무분별하게 개발하면서 아파트들이 대거 들어섰고, 쏟아지는 비를 감당할만한 많은 숲과 산이 없어졌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이같은 비 피해가 계속되자 창포동 저지대의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펌프장 용량을 늘리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포항시는 이번 태풍으로 창포네거리 일대의 피해가 심각하자,빗물펌프장을 당초 분당 85톤 펌핑하던 용량에서 분당 150톤으로 증설하는 계획을 환경부에 건의했다. 기존의 펌프장 용량으로는 한꺼번에 쏟아지는 폭우를 막아 낼 수 없기 때문이다.또한 시는 하수와 빗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17억원을 투입, 창포네거리에서 동양탕방향 60m구간의 노후 하수관로를 교체할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창포 빗물펌프장은 시간 당 강수량 30~40mm에 견딜수 있게 설계돼 있어 이번같은 폭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인근 부지에 펌프장을 신설해 용량을 분당 150톤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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