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지난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 내습에 따른 기록적인 폭우로 포항시 남구 오천읍 냉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주택가가 물바다가 됐다.이 태풍으로 포항시 남구 모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하천물이 유입되면서 주차된 차량을 밖으로 이동시켜려 했던 주민 7명이 목숨을 잃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포항시는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245여억원을 들여 `냉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을 내세워 8.24㎞ 구간에 대해 하천 재정비 공사를 실시했다. 이후 2020년 18억6천만원을 추가로 투입해 산책로와 조경 등 친수공간을 조성했다. 결국 냉천 하천 재정비 공사에 무려 260여억원이 투입됐다.하지만 지난 8일 태풍 ‘힌남노’내습으로 시간당 최대 110㎜의 폭우가 쏟아져 509.5㎜의 누적강수량을 기록하며 냉천이 삽시간에 범람하면서 인근 주택가를 덮쳤다.특히 지하주차장에 있던 차량을 이동하려 갔던 주민 7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기며 숨지는 일이 발생하자, 향후 폭우에 대비해 하루속히 대책마련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어지 상류에서 흘러 내려오는 수량 자체를 줄이기 위해 답보상태에 있는 오천 ‘항사댐’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댐이 건설되면 홍수피해 예방과 인근 냉천 등의 건천화 방지는 물론 안정적인 물 공급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시민들의 생활불편이 최소화될 전망이다.무엇보다 ‘힌남노’ 같은 태풍 도래시 하천으로 흘러드는 물의 양을 현격히 줄일 수 있어 홍수 예방을 위해 하루빨리 댐을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8일 포항을 방문한 한화진 환경부 장관에게 홍수로부터 시민을 보호할 항사댐 건설 등 지역 현안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건의했다.댐이 건설되는 예정지는 오어지 1km 상류 지역으로 수량이 풍부해 댐 건설 최적의 장소로 알려졌다. 총 저수량 476만t규모의 항사댐이 건설되면 오천읍,동해면 일대에 연평균 144만t의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고, 139만t을 냉천 등 하천유지수로 공급된다.댐건설에는 국비726억원과 시비81억원등 총 80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높이 50m,길이 140m 규모로 건설된다.오천 항사댐 건설사업은 2016년 ‘댐희망지 신청제’의 일환으로 신청돼 국토부에서 추진해 오던 중 2018년 국가 물관리 일원화 정책에 따라 환경부로 업무가 이관되면서 소규모 댐건설 추진 업무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사업이 지체되는 동안 포항지역은 잦은 태풍으로 인해 빈번히 침수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이번 ‘힌남노’태풍으로 인해 냉천이 범람하면서 오천읍 일대가 쑥대밭이 되는 등 홍수피해가 심각해 정부차원의 발빠른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포항시 관계자는 “냉천의 한계수량은 1시간당 77㎜(강우량)로 설계돼 있어 시간당 100mm이상의 폭우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태풍 도래시 갑자기 불어나는 물의 양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오천 하류지역에 있는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항사댐 건설을 하루빨리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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