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기록적인 강풍과 폭우로 포항지역이 유례없는 피해를 입은 가운데 동해면 공당리에 위치한 전통사찰인 선암사가 산사태에 매몰되고, 상정천 둑이 일부 유실되는 등 포항블루밸리 산업단지 내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지역은 6일 새벽 3시 시간당 최고 116.5㎜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는 등 5일 밤부터 6일 아침까지 최대 400~500㎜의 많은 비가 쏟아졌고, 최대 순간 풍속 초당 50m의 강풍이 불면서 도로 파손과 하천 유실 주택·상가·차량 파손 및 침수, 산사태와 농작물 침수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대송면을 중심으로 오천읍, 동해면 등 남구지역 대다수의 읍면지역을 비롯해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현재까지 잠정집계 결과 1만4000여 곳에 이르는 도로와 주택, 상가가 침수됐고, 약 8000여 대의 차량이 침수피해를 입는 등 추산된 피해액만 약 2조원에 달하며, 정확한 피해조사가 완료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이처럼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포항시 남구 동해면 공당3리 791번지(정동길417번길 97-37) 월봉산(月俸山 해발 209.7m) 아래 위치한 전통사찰 선암사(船岩寺)는 조사전, 요사체, 관음전이 매몰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지역본부 포항사업단 단지사업부가 위치한 블루동길 인근 상정천 둑이 일부 유실되었다. 선암사 주지 효진 대선사는 “블루밸리 단지 개발로 인해 블루동길 12번길에 임시로 도량을 마련해 옮기는 도중에 산사태로 조사전, 요사체, 관음전이 매몰되었다. 석불과 선친 경명 대종사께서 직접 쓴 대웅전 주련을 비롯해, 불교박물관을 짓기 위해 모아둔 고서적, 고동서화 등도 함께 매몰되었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포항블루밸리 산업단지를 조성하느라 벌목하고 산을 깎아 산사태가 났다”고 주장했다.선암사 신도회장 화봉심은 “인명사고가 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마침 스님께서 선암사에 계시지 않고 임시 도량에 와 계셨기 때문에 화를 면할 수 있었다”며 “된장, 고추장, 간장, 효소 항아리 160여 개가 소실되었다. 블루밸리 산단 개발로 신도들이 다 떠나가고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을 신도들에게 팔아 그나마 사찰 살림을 유지 했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한편 선암사(船岩寺)는 포항시 남구 동해면 공당3리 791번지(정동길417번길 97-37) 월봉산(月俸山 해발 209.7m) 초입에 자리 잡은 아낙네들의 기도처로 이름난 전통사찰이다.경명(鏡明, 1919~2006) 종정은 1935년 대한불교 법화종에 입종하면서 전통사찰로 선암사를 등록했다. 월봉산 꼭대기에 단층으로 이뤄진 바위와 바위속의 조개껍질은 이곳이 신생대 후기 동해바다에서 단층운동으로 융기된 지질학적 구조를 이루었음을 알 수 있다. 이곳이 동해용왕이 출몰하던 곳이란 전설과 그 전설속의 배바위(船岩)에 부처님이 강림하였다는 전설속(2013.01.03. MBC 라디오 전설의 고향 방송)의 용왕의 궁터로 통하는 협곡이 있고, 그 협곡에 용소(연지)를 조성하고 용소 언덕에 선암사가 자리 잡고 있다.선암사는 호국불교 선미륵종 총본산으로서 1988.7.21. 전통사찰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전통사찰법)에 따라 전통사찰로 등록된 사찰이고, 선암사의 주지겸 제2대 종정은 효진 큰스님이다. 선미륵종(禪彌勒宗)은 소의경전(所依經典) 미륵경과 함께 불립문자(不立文字) 선(禪)을 수도의 기본으로 하고, 사부대중이 모두 함께 정토 도솔천(兜率天)에 왕생하도록 발원·수행하는 대한불교 중의 한 종파다.선암사 법당은 용소 위 배바위 아래에 조성하였고, 임산부의 배를 닮은 바위 위에 법당을 세우고 부처님을 모셨다. 그래서 선암사 법당은 전통적으로 자손 기도처로 이름난 명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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