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가 모두 끝났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이었다. 그러나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정담(情談)도 나누는 즐거운 명절이었지만, 지역민들의 마음은 그리 편치 않았을 것이다. 나라 경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100년 만의 물폭탄 피해 수습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역대급 초강력 태풍 `힌남노` 피해까지 겹쳤기 때문이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태풍 11호 피해는 7일 오전 6시 현재 안타깝게도 사망 10명, 실종 2명, 부상 3명 등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포항에서만 피해액이 1조7000억원 이상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1000여 명의 안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다.지난 추석을 앞두고 닥친 상황이라 매우 황망(慌忙)하기 이를 데 없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정치권과 국민들의 지속적인 성원과 애정이 매우 절실하다.또한 지금 안 오른 게 없을 만큼 심각한 장바구니 물가가 우리들 마음을 더욱 한숨짓게 만들고 있다.소득이 낮을수록 지출 비중이 큰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서민들의 생활은 갈수록 더욱 곤궁(困窮)해질 수밖에 없다. 고물가는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낮춰 살림살이를 더 팍팍하게 하고, 소비 심리까지 위축시켜 경기 침체를 불러오는 악순환(惡循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민생을 짓누르는 악재(惡材)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도, 정치권은 입으로만 민생을 외칠 뿐 분탕(焚蕩)질로 날 새는줄 모르니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하다.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와 윤핵관 간 진흙탕 싸움만 계속 벌이고 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방탄당`으로 전락했다.
여야가 민생을 위해 경쟁하는 모습은, 눈을 씻고 아무리 봐도 찾을 수가 없다. 민심이 급속히 냉각(冷却)되고 있지만, 정치권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윤석열 대통령은 포항과 경주를 찾아 태풍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포항을 찾아 보상과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여야 정치권은 포항·경주 태풍 피해 복구와 이번 추석을 계기로 과오(過誤)를 반성하고, 국민들을 위해 새롭게 다시 태어나야 한다. 추석 民心을 귀담아 듣고, 국민들이 원하는 民生에 올인해, 어려운 난국(難局)을 슬기롭게 극복(克服)해야만 한다. 한번 떠나간 민심(民心)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정치권은 극한 대치(對峙)를 하루빨리 풀고, 태풍 피해 복구와 민생 해법 찾기에 모두 함께 발벗고 나서주길 촉구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포항의 아픈 눈물을 닦아주고, 물가 관리를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것이 우리 국민들의 신뢰(信賴)를 얻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