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해외 거주 북한인들이 모금한 조의금을 반환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조선족기업가협회 조문대표단으로 방북해 김 위원장 중앙추도대회에 참석했던 조선족 기업인들은 9일 "김정은 부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해외에서 모금됐던 조의금을 되돌려줬다"고 전했다.
이들은 "김 부위원장이 `해외에 나가 근무하는 인민들이 어렵게 돈을 벌고 있다`며 `그들이 바친 조의금을 모두 돌려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들었다"며 "이에 따라 해외 거주 북한 사람들이 이미 조의금을 되돌려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런 조치는 김 위원장 사망 직후 해외에 파견된 북한인들이 중국의 합작업체는 물론 남한 기업에까지 무리하게 조문을 요구하고 조의금까지 요구한 사실이 한국과 일본 언론을 통해 보도된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 사망 뒤 중국 거주 북한 무역상들은 추도기간에 대북 무역을 하거나 북한과 합작하는 중국 업체는 물론 한국 대북 사업가들에게도 조문을 요청했으며 일부 기업에는 조의금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강원도의 군부대 산하 기업과 합작 관계인 중국 기업인은 북한의 요구에 따라 2만 달러의 조의금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문단으로 방북했던 한 조선족 기업인은 "방북 기간 만난 북한 인사들은 `김 부위원장이 추도 현장에 의사들을 파견하고 평양 시민에게 모자를 쓰고 추도회에 참가하도록 지시하는 등 인민들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해 김 부위원장의 인간애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표성룡 회장을 비롯해 11명으로 구성된 조선족기업가협회 조문단은 지난해 12월 25일 방북, 같은 달 30일까지 평양에 머물며 김일성 광장의 김 국방위원장 동상에 헌화하고 평양에서 열린 중앙추도대회에도 참석했다.
조선족기업가협회 조문단의 방북은 김 부위원장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이들은 북한 체류 기간 김 부위원장을 면담하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이 마련한 위로연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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