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언선스럽니더!"울릉도 태하마을 바닷가 식당에서 11호 태풍에 대비한 단도리를 하고 있다.<사진>이 식당은 바닷가와 100여 미터 떨어져 있고 항구와 방파제까지 구축돼 있지만 태풍의 거센 파도는 이곳 일대를 바닷물로 덥치거나 쓸어 버리기 때문이다.5일 태풍막이 작업을 마친 식당주인 최태식 씨는 "태풍 경로를 보니 울릉도가 피해갈 수 없는것 같아 식당 전면에 두꺼운 나무를 붙이고 있으나 큰 파도에는 효과가 없다"며 "마을바다 앞에 파도를 막을 수 있는 구조물 설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지난 2020 태풍 마이삭 때는 이 마을 일대가 파도에 침수돼 주민들은 피난을 가는 등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울릉도에서 이와 같이 태풍에 취약한 마을들은 태하, 남양, 통구미 등이다. 이곳 주민들은 태풍 소식만 들리면 가슴을 졸이며 방비책을 세우고 있으나, 대형 태풍이 몰고 오는 엄청난 파도와 폭우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현재 울릉군은 태풍 취약지역인 마을들의 연안에 테트라포스 등 수중구조물을 투입해 파도 세기를 약화시키고 있으나 예산부족으로 인해 대규모 설치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이곳 마을 주민들은 "산마저도 집어 삼키는 태풍의 괴력은 공포 그 자체"라며 "정부 당국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땜질 처방만 하지 말고, 파도를 막는 방파제 건설이나 대규모 테트라포스를 바다에 넣어 달라"고 애타게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