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지난달 30일, 올해 첫 ‘매우 강’ 태풍으로 분류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보했다. 지난 2일부터는 제주·남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고, 태풍이 대한해협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힌남노’는 중심기압 94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5m로 ‘매우 강’ 태풍으로 분류된다. ‘매우 강’은 태풍의 최대풍속이 ‘초속 44m 이상 54m 미만’일 때 붙는다. 가장 강한 태풍인 ‘초강력’ 바로 전 단계다.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달 2일까지 오키나와 주변 바다에 정체하다가 이후 방향을 우리나라 쪽인 북쪽으로 틀며 4일 오키나와 서남서쪽 190㎞ 해상까지 북상하겠다고 밝혔다.‘힌남노’는 앞으로 해수면 온도가 30도 내외로 따뜻한 바다 위를 지날 예정이라 덩치를 키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태풍으로 인해 낮아진 수면 위로 차가운 심층 해수가 올라와 바다의 열을 식히면 세력이 스스로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기상청 관계자는 “힌남노가 서진할 확률과 북동진할 확률이 각각 얼마인지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북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태풍 강도와 경로에 변동성이 대단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힌남노는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과 유럽중기예보센터모델(ECMWF)에선 일본 규슈지방을 스쳐 가거나 일본 중심을 관통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영국 기상청 통합모델(UM)에선 대한해협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됐다. 경북도와 각시군도 강풍과 집중호우가 예상됨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논두렁, 배수구 잡초를 제거해 물 빠짐을 유도하고 침관수를 예방하는 등 사전대책을 세워 점검하고 있다. 또한 산사태 및 급경사지, 둔치주차장, 침수우려도로 등 재해우려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순찰활동을 강화키로 했으며, 태풍 대비 수방자재 및 장비를 점검 하는 등 태풍 대비 사전관리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강풍 및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과수·농가·비닐하우스 등에 대한 농작물 관리와 낙하물 등 취약 시설물에 피해예방 조치를 실시하며, 풍랑에 대비해 어선의 조기 귀항 독려 등 취약 현장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자연재해는 피해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민·관이 힘을 모아 철저히 대응한다면 얼마든지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지자체는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경북도와 시군은 ‘힌남노’의 피해에 대비해 즉시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산사태 우려 지역과 저지대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축대, 옹벽, 공사장, 비닐하우스, 농수로 등 재해취약시설도 꼼꼼히 체크해 막대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비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