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시장 투자가 2년째 증시 실적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권위 있는 미술품 가격 지수인 `메이 모제스 예술품 가격 지수`(Mei Moses All Art Index)를 인용해 예술시장 투자가 지난해 평균 11%의 수익률을 냈다고 보도했다. 이는 뉴욕증시 가늠자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의 지난해 수익률을 약 5%포인트 앞선 수준이다. 이로써 예술시장 투자가 2년째 증시 실적에 앞서면서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수익률 차이를 보였다고 FT는 지적했다. 메이 모제스 지수 수익률이 S&P 500 지수를 앞서기는 지난 10년 사이 6번째이기도 하다. 지난 10년간 메이 모제스 지수는 연평균 7.8% 수익을 낸데 반해 S&P 500 지수는 2.7%에 그쳤다. 세계 최초 미술품 가격 지수인 이 지수는 뉴욕과 런던에서 경매되는 주로 미술품을 대상으로 산정되는데 S&P의 케이스-쉴러 부동산 지수와 유사한 방법을 사용한다. 메이 모제스 지수를 만든 마이클 모제스는 "예술품 가격은 급격한 증시 등락과 연계돼있지 않다"면서 대신 "부의 창출과 분배에 영향받는다"고 설명했다. FT는 예술품에 대한 중국의 수요 급증과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앤디 워홀 등 미국의 대표적 팝아티스트 작품 거래가 활발한 것이 메이 모제스 지수 상승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중국 부자들이 국외에 나가 있는 자국 전통 예술품을 대거 사들인 점도 지적됐다. 지난해는 20.6%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팝아트 작품 가격도 급등해 리히텐슈타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전체를 볼 수 있어!..안에는 아무도 없군!`(I Can See the Whole Room!...and There`s Nobody in It!)은 지난 1988년 200만 달러에 팔린 것이 지난해 11월 초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천300만 달러 이상에 팔렸다고 FT는 전했다. FT는 또 워홀의 `달러 사인`(Dollar Sing)도 23년 전 2만 7천 달러에 거래된 것이 지난해 69만 8천500달러로 가격이 치솟았다고 덧붙였다. 모제스는 그러나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예술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예술품 컬렉터들이 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더 나빠지면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FT는 지난해 예술품 투자 실적이 분야별 차이를 보여 인상주의와 현대 미술의 경우 평균 14% 수익률을 보인 데 반해 전후와 컨템퍼러리 작품은 6.4%였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13-17세기 거장 작품(일명 올드 매스터)과 19세기 미술품은 투자 수익률이 4.8%에 그친 것으로 비교됐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