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등을 쓴 `한국 문단의 어머니` 박완서가 세상을 떠난 지 오는 22일로 꼭 1년을 맞는다.
시대의 아픔을 어머니처럼 따뜻하게 품어낸 고인의 삶과 문학이 남긴 향기는 1년이 지나도록 이어져, 공연으로 책으로 그의 1주기를 추모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우선 고인의 장녀인 작가 호원숙(58) 씨를 비롯한 유족과 지인들은 고인이 살던 경기 구리시 아치울 마을 집에서 21일 추모 미사를 갖는다. 22일에는 고인이 남편과 아들 곁에 잠든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에서 다시 고인을 기릴 예정이다.
30일 오전에는 구리시청 강당에서 작가의 단편 `그리움을 위하여`를 재해석한 연극배우의 낭독 공연이 펼쳐진다. 이날 공연에서는 작가의 생전 자취를 볼 수 있는 영상물도 상영된다.
박완서의 문학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책 출간도 이어진다.
`박완서 소설전집`을 펴낸 세계사는 기존 전집에 장편 `아주 오래된 농담`과 `그 남자네 집`을 추가한 전집 결정판을 총 22권으로 출간한다.
고인이 생전 직접 작업에 참여한 이 전집은 설 연휴 이후 25일께 나올 예정이다.
문학동네에서는 책으로 묶이지 않은 작가의 최근 단편을 묶은 작품집이 기일 직전 나온다.
이 책에는 2010년 초 발표한 자전소설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를 비롯해 2007년 `친절한 복희씨`를 묶은 이후에 발표한 세 편의 단편이 실린다. 문학평론가 김윤식과 소설가 신경숙, 김애란이 고른 고인의 다른 단편 세 편도 함께 묶인다.
작가의 육성으로 그의 삶과 그가 겪은 근대사를 옮겨낸 구술서도 나온다.
국립예술자료원이 펴내는 구술총서 `예술인ㆍ生`(수류산방)의 하나로 나오는 책에는 작가가 2008년 다섯 차례에 걸쳐 직접 구술한 내용이 원문 그대로 담겼다. 지난해 작가가 세상을 뜬 이후에는 호원숙 씨가 참여해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전했다.
이와 함께 열화당은 고인의 등단작인 `나목`을 특별판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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