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증이란 담즙(쓸개즙)이 흐르는 담관과 담즙의 저장고인 담낭(쓸개)에서 담즙의 찌꺼기가 뭉쳐서 결석이 생기는 병을 말한다.
최근 들어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그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인데 대부분 두드러진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렵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암으로 발전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 서구화된 식생활…콜레스테롤 담석 증가
우리나라 전체 성인의 담석 유병률은 4∼5% 정도다. 남녀 유병률은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성이 약간 높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병률이 함께 증가해 60대는 12%, 70대는 20%에 이른다.
담석은 성분에 따라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눈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에 콜레스테롤이 과포화돼 있고 담낭 운동이 저하되어 생기는데 식생활의 특성상 동양인보다 서양인에게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비만과 과식, 고지방식 등 서구화된 식생활에 의해 콜레스테롤의 섭취량이 늘어나면서 점차 콜레스테롤 담석이 늘고 있다.
색소성 담석은 세균 또는 간디스토마 같은 기생충류의 감염에 의해서 흔히 생기며 간경변이나 용혈성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을 때 발생한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기생충 질환이 많았고 현재도 부산을 비롯한 서부경남지역은 간디스토마 호발지역이기 때문에 색소성 담석이 많다. 이러한 색소성 담석은 담낭뿐 아니라 간 안팎의 담관에도 잘 생기며 특히 간내 담석은 담관암의 위험인자가 된다.
이에 대해 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동욱 교수는 “담석에 의한 증상은 담석의 위치에 따라 매우 다양한 편”이라며 “하지만 담낭 담석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은데 간혹 보이는 증상은 명치 부위나 오른쪽 윗배가 뻐근하게 아픈 정도로 주로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포식한 후에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증상은 대부분 1∼2시간 후 사라지지만 일부에서는 통증이 지속되고 열이 나기도 한다”며 “이에 비해 담관 담석은 증상을 잘 유발하는데 주로 통증과 함께 오한·발열·황달 등을 동반한 담관염이 생기며 드물게는 담석이 밑으로 내려가다 췌관을 막아 췌장염을 만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 담석증 가진 환자, 지속적인 관리 중요하다
담낭 담석의 경우 별 증상이 없어 환자가 일상적으로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통증이 반복되면 치료가 필요하다.
이 경우 복강경수술로 담낭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고 편한 방법이다. 콜레스테롤 담석이라면 약물 치료도 시도해 볼 수 있다.
약물 치료는 안전하고 부담이 적으나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아 수술에 다른 위험성이 높거나 수술을 원하지 않는 환자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담관 담석은 대개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내시경으로 담석을 제거하는 치료가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담관 담석은 제거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간내 담관 담석은 간경변으로 발전하거나 담관암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김동욱 교수는 “임상적으로 담관암이 될 확률은 1% 정도로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따라서 담석증을 가진 환자는 적절한 치료와 정기적인 추적 관찰 등의 지속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