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수순을 밟은 국민의힘이 9일 주호영 비대위원장에게 이준석 대표의 명예로운 퇴진 설득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9일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은 이날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주 위원장에게 당 상생의 한 방안으로 이 대표의 명예로운 퇴진 설득을 요청했다.의총에 참석한 한 의원은 "개정된 당헌·당규에 따라 비대위원장이 임명되는 직전 당대표 지위는 자동으로 상실되는 규정이 아직은 미완"이라며 "서 의장이 이런 한계를 알고 한번 만나서 명예로운 퇴진에 대해 해설을 하면 어떤지를 말했다"고 전했다.이어 "우리가 당 안에서 싸우고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우리는 같이 가야 할 역사적 사명이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다. 지금도 만나서 대화해야 한다"고 부연했다.다른 의원도 "주 위원장에게 당의 화합을 위해 하루 날을 잡고 이 대표를 설득할 수 있도록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달라고 서 의장이 요청했다"며 "비대위원장이 되면 그런 역할을 해야 좋지 않겠나. 이와 관련해선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즉, 서 의장은 당대표 직무대행이 당대표 격인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게 새로운 규정인데다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하는 만큼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동시에 두 사람이 직접 만나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당의 미래를 위해 오해를 풀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이번 의총에는 의원 73명이 참석했다. 권성동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모두발언과 서 의장의 전국위 개최 현황,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의 원내 보고,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참석 의원들은 주 위원장 선임을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자유토론에 나선 의원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1일과 16일에 각각 비대위 상견례 성격의 의총을 열 계획이다.이번 주말에는 수해 봉사에 나설 예정이다. 당내 수해대책위원장에는 정희용 의원이 임명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