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경북 포항에서 택시부제 해제를 두고 법인택시, 개인택시간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개인택시들은 택시부제를 해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법인택시들은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의 안전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현 택시부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포항시지회 소속 택시기사들은 4일 포항시청 앞에서 택시부제 해제를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포항시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인택시들이 전기택시와의 형평성 문제를 들며 포항지역 택시부제 해제를 요구하자, 법인택시들이 반대 입장을 밝히며 단체행동을 벌이고 있다.택시부제는 택시기사들의 건강과 탑승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근무제도이다. 업계에서 협의를 통해 도출된 근무제도를 지방자치단체장이 최종 결정한다.포항의 경우 법인 택시기사들은 6부제, 개인택시기사들은 5부제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3부제가 일반적이다. 6부제는 5일동안 근무하고 하루는 휴식을 취하면서 차량을 정비한다는 의미다.그러나 최근 전기택시가 지역에 들어오면서 이 같은 택시부제의 형평성 문제가 일고 있다.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택시기사들은 택시부제 조건 없이 마음대로 운행하고, 쉴 수 있다.포항의 경우 100여 대가 운행하고 있는데, 개인택시들은 특혜라고 주장하며 택시부제의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반면 법인 택시들은 제도의 취지나 목적에 따라 택시부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사회적 안전장치인 택시부제가 해제될 경우, 택시기사들의 휴식시간 보장이 사라지고 자본 경쟁을 부추겨 결국 택시기사들을 과로사로 내몰 수 있는 우려가 존재한다는 시각이다.택시기사들들은 피로 누적으로 탑승객의 안전 또한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더욱이 포항지역은 택시 공급이 과다하다는 분석에 따라 현재 택시 감차사업이 진행 중이다.지난 2019년 택시총량제 조사 결과 포항지역 등록 택시는 2843대로, 51만명 기준 인구 대비 택시가 1142대 많다는 조사가 나왔다. 적정대수(1701대)보다 40.1%나 과잉공급인 것으로 집계됐다.택시 공급이 많은 상황에서 택시부제를 해제할 경우 공급 과잉을 넘어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택시업계의 양 축인 법인택시와 개인택시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상황에서 잠시간의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택시업계 한 관계자는 "택시부제 해제는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일 것"이라며 "일단 감차사업을 잠시 보류하면서 택시부제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게 혼란을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이견이 있는 만큼 의견을 종합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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