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4050세대 인구수가 약 1,600만여 명으로 전 국민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은퇴 후 죽음에 이르기까지 100세 시대의 해법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가운데 우리나라 인구의 평생 기대수명이 10년 만에 19계단 뛰어올라 일본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경제 발전에 따른 생활환경 개선과 높은 수준의 공공 의료 제공에 따른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보건복지부가 지난 7월 26일 발표한 ‘2022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5년을 기록했다. 기대수명은 그해 태어난 아이가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연수를 뜻한다. 남성 80.5세, 여성 86.5세로 각각 예측됐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OECD 1위인 일본(84.7년) 다음이자, OECD 국가 평균(80.5년)보다 3년 긴 것이다.지난 2010년 한국의 기대수명은 80.2년으로 38국 중 21위였으나 10년 간 3.3년 연장되면서 순위가 많이 올랐다. 우리나라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7개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OECD 평균(4.3개)의 약 3배에 이른다. 임상 의사 수는 인구 1000명 당 2.5명으로 OECD 평균(3.7명)에 못 미치지만, 국민 1인 당 연간 외래 진료 횟수는 14.7회로, OECD 평균(연 5.9회)의 3배에 달할 만큼 의료 접근성이 뛰어났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동네 의원에서 검사한 뒤 대학병원에서 중복으로 검사를 하고, X레이를 찍어도 되는데 굳이 MRI(자기공명영상)를 찍는 등 과잉 진료가 일상화돼 있고 불필요한 의료 이용도 많아 건강보험료의 지출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늘어난 기대수명만큼 건강한 삶을 누리지 못하는 점도 문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질병·부상으로 고통 받은 기간(유병 기간)을 제외한 ‘건강수명’은 66.3년에 그쳐, 2012년 조사(65.7년)에 비해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건강수명은 질병이나 부상으로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수명 기간으로,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가’에 초점을 두고 산출한 지표다. 우리 국민은 기대수명 83.5년 가운데 17.2년은 병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기대수명 세계 1위인 일본의 경우, 과식을 피하고 운동을 하는 등 꾸준한 건강관리가 생활화돼 ‘아프지 않은 노년’이 일반화돼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건강관리 습관이 부족해 장수에 따른 의료비 부담도 상대적으로 높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5.4명으로 OECD 평균(11.1명)의 2배를 넘는 압도적 1위였다. 우리나아 인구의 평생 기대수명이 늘어난 것은 지속적인 경제 발전에 따른 생활환경 개선과 높은 수준의 공공 의료 제공에 따른 것이다. 급속히 늘어나는 의료비와 연금 지급 등 각종 복지비용의 부담을 줄이려면 국가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